[런던2012 개막④]이곳이 금빛 색깔 결정될 현장

기사등록 2012/07/23 05:04:00 최종수정 2016/12/28 01:00:00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10(금)-10(종합순위)'을 목표한 한국선수단 본진이 22일 결전의 땅 런던에 입성하면서 2012런던올림픽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26개 종목, 302개의 세부종목으로 나뉘어 있다. 총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전 세계 205개국에서 모일 최대 1만2000명의 선수들은 총 22개의 경기장(축구 제외)에서 열띤 메달 경쟁에 돌입한다. 애국가가 울려 퍼질 주요 경기장을 소개한다.

  ▲올림픽 하이라이트 개·폐회식 진행…올림픽스타디움

 올림픽 개·폐회식을 비롯해 대부분의 육상 경기가 열리게 되는 올림픽스타디움은 약 6만명이 입장할 수 있는 대형 스타디움으로 콜로세움 모양을 본따 만들어졌다.

 2007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완공된 올림픽스타디움은 총 공사비만 4억8600만 파운드(약 8700억원) 소요된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다.

 1908년 처음 개최했던 제4회 런던올림픽 당시 건립된 올림픽스타디움은 6만 파운드가 들었는데 104년 만에 공사비는 8100배로 뛴 셈이다.

 몇 개의 층(layer)을 쌓은 형식으로 이뤄진 올림픽스타디움은 올림픽 이후의 활용을 위해서 6만석의 관중석중에 3만5000석은 분리 가능한 형태로 설계됐다. 당초 8만석 규모로 설계됐으나 예산 절감을 이유로 6만석 규모로 재조정됐다.

 올림픽 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홈 구장으로 사용된다. 웨스트햄을 비롯해 현재 4개 구단이 입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스타디움은 대회 조직위원회(LOCOG)가 표방한 '친환경 올림픽'답게 자재의 대부분을 재활용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라운드에 사용된 80만 톤의 흙은 올림픽파크를 조성할 때 생긴 것을 재활용했고 바람의 저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지붕을 둘러싸고 있는 수 백개의 파이프도 재활용 자재를 사용했다. 올림픽 이후에는 분리될 예정이다. 900m에 이르는 경기장 외벽을 둘러싸고 있는 자재 역시 삼베와 같은 천을 섞어 사용해 환경을 고려한 노력이 엿보인다.

 총 24개의 트랙종목과 16개의 필드종목이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약 2000명의 남녀선수가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는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출전하는 남자 육상 100m 경기로 6일 오전5시50분(한국시간) 예정돼 있다.

 ▲'전 종목 석권 도전' 양궁…로즈 크리켓 그라운드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은 메달을 안긴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까지 따낸 68개의 금메달 가운데 16개가 양궁에서 나왔다.

 태극궁사들이 경기를 펼칠 경기장의 정식 명칭은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Lord's Cricket Ground)'. 설립자인 토마스 로드(Thomas Lord)의 이름에서 따왔다.

 1814년 만들어져 18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런던 지하철 세인트 존스 우드(St John’s Wood)역과 마이다 베일(Maida Vale)역을 통해 연결돼 있다.

 양궁경기장은 영연방 국가의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크리켓 경기장을 개조해 사용된다. 2만80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지만 양궁 경기에 맞춰 5400석 규모로 조정됐다. 역대 올림픽 양궁경기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그라운드 한가운데 두 개의 타깃이 놓이며 좌우에는 5400석의 관중석이 가설되는 특설무대다. 일종의 '경기장 안의 경기장'인 셈이다.  

 양쪽에 설치된 응원석이 사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소음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도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러나 양궁대표팀은 야구장 훈련, 군부대 훈련 등 맞춤형 훈련을 통해 리허설을 마쳤다. 오는 29일 0시10분 남자단체전 결승을 시작으로 8월3일 남자개인전까지 6일 연속 경기가 열린다.

  ▲'박태환의 금빛 발차기' 수영…아쿠아틱스 센터

 2012런던올림픽 수영,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 열리는 아쿠아틱스 센터는 메인 스타디움인 올림픽스타디움 바로 옆에 잡고 있다.

 2008년 4월에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7월 완공됐다. 총 건축비 2억6900만 파운드(약 4800억원)가 들어간 런던올림픽의 야심작이다.

 '건축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Pritzker Prize)을 수상한 세계적인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디드는 우리나라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설 디자인 플라자 건물을 설계한 인물이다.

 아쿠아틱스 센터는 얼핏 보면 공상 과학영화에 나오는 비행선 모습을 닮아있다. 양쪽에 높이 솟아 있는 관중석을 기준으로 움푹 들어간 중심부에는 경기장이 마련됐다.

 특히 '물의 역동성'을 그대로 형상화한 지붕은 3만 여개의 알루미늄 조각으로 만들어졌는데 단일 규모의 지붕으로는 히스로 공항의 지붕보다 규모가 더 크다.

 길이 160m, 높이 45m, 너비 80m에 이르는 아쿠아틱스 센터는 1만75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올림픽 이후에는 양쪽 날개의 관중석을 철거해 3500석 규모로 운영된다.

 50m짜리 경기용 메인 풀과 연습용 풀, 25m 규모의 다이빙 풀, 다이빙 선수를 위한 연습장으로 구성돼 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태환(23·SK텔레콤)은 이곳에서 자유형 400m(7월28일), 자유형 200m(7월30일), 자유형 1500m 결승(8월4일)을 치른다.

 여자 수영의 메달 기대주 최혜라(21·서울시)도 여자 접영 200m와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다.

 ▲'7개 종목 메달 밭' 엑셀 아레나  

 런던 오른쪽 런던시티공항 인근에 자리잡은 엑셀 아레나(ExCel Arena)는 올림픽 기간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다. 복싱, 펜싱, 유도, 탁구, 태권도, 역도, 레슬링 등 7개 종목의 경기가 이곳에서 열린다.

 런던중앙전시회장(Exhibition Centre London)의 이름을 따 엑셀 런던(ExCel London)이라고도 불리는 엑셀 아레나는 평소에는 전시회, 국제회의, 콘서트, 결혼식 등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는 우리나라의 코엑스와 같은 국제 전시장이다. 2009년 G-20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총 면적 10만㎡ 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에 걸쳐 형성됐으며 2000년 10월 완공돼 이듬해 1월 오픈했다. 2010년 5월 제2전시장이 들어서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얼스 코트(Earls Court)와 함께 런던을 대표하는 전시회장이다.

 면적이 워낙 넓어 노스 아레나 두 개와 사우스 아레나 3개를 포함해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경기가 열린다. 유도와 레슬링은 노스 아레나2에서 나뉘어 열리고 사우스 아레나1은 펜싱과 태권도가 나누어 쓴다. 복싱은 사우스 아레나2에서, 역도는 사우스 아레나3에서 진행된다.

 총 302개의 금메달 중 17%의 금메달(51개)이 엑셀 아레나에서 나온다. 한국 선수단은 펜싱 1개, 유도 2~3개, 태권도 2~3개, 역도 1~2개, 레슬링 1개 등 7~9개의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엑셀 사우스 아레나1에서는 가장 많이 애국가가 울려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남현희가 출전하는 여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 결승은 오는 28일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다. 8월8일 남자 태권도 58㎏급의 이대훈을 시작으로 10일 황경선(여자 67㎏급), 11일 이인종(여자 67㎏이상급), 차동민(남자 80㎏이상급)의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금메달을 노리는 유도의 왕기춘은 30일 남자 73㎏급에 출전(노스 아레나2)하며, 남자 81㎏급의 김재범은 이튿날인 31일 역시 노스 아레나2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녀 단체전에서 메달을 바라보고 있는 탁구 결승전은 7일과 8일 이틀간 노스 아레나1에서 열린다.

 이밖에 사우스 아레나3에서는 나란히 올림픽 역도 2연패에 도전하는 사재혁(남자 77㎏급)과 장미란(여자 75㎏이상급)의 결승이 각각 2일과 5일 열린다.

 ▲세인트 제임스파크부터 웸블리스타디움까지

 홍명보호는 26일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첫 게임을 시작으로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29일), 8월2일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가봉과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특히 웸블리스타디움은 대망의 결승전이 열리는 곳으로 '축구의 성지'로 불린다. 최대 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국의 자부심이 깃든 곳이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때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잉글랜드에 우승 트로피를 건넸던 영광의 장소이기도 하며 2007년 3월 새로 개장했다.  

 ▲브라질에 재판매되는 바스켓볼 아레나

 그밖에 개막 이전부터 화제를 모아온 경기장이 있다. 농구와 핸드볼 결승전이 열리는 바스켓볼 아레나가 그 주인공이다.  

 올림픽 유치 도전을 할 때부터 ‘폐기물 제로게임’을 하겠다고 약속한 런던올림픽인 만큼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의 기조에 따라 바스켓볼 아레나는 올림픽 이후 재활용될 예정이다.

 건물 전체를 하얀 천막으로 감싸고 해체와 재조립이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올림픽이 끝나면 브라질에 판매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재사용된다.

 '제2의 우생순 신화'를 꿈꾸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준결승(8월10일) 및 결승(12일)도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관저 옆에서 실시되는 비치발리볼 경기도 눈길을 끈다.

 비치발리볼 경기장은 왕실의 기마병들이 근무하는 호스 가드 광장 뒤편에 2200톤의 모래를 뿌려 만들어졌다. 보통 바닷가나 강가 근처에서 실시되는 전례를 깨고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 비키니 차림의 비치발리볼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kyusta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