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D-30]④깊게 잠든 세계기록, 이번엔 깨어나나?

기사등록 2012/06/25 13:37:17 최종수정 2016/12/28 00:51:57
【서울=뉴시스】◇깨지지 않는 육상 기록 (그래픽=윤정아 기자) yoonj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올림픽은 기록을 낳고 기록은 깨지게 마련이다. 지구촌 70억 인구는 새로운 기록을 기대하며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을 기다린다.

 하지만 좀처럼 깨지지 않는 기록도 있다. 런던올림픽 26개 종목, 세부종목 302개 종목에 출전하는 전 세계 약 1만 여명의 선수들은 저마다의 목표로 기록경신을 꿈꾸지만 인간의 몸이 빚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선수들의 신체조건도 진화하고 있지만 유독 육상 분야 만큼은 세계신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육상 분야의 기록 시계는 상당 부문 80년대에 멈춰있다.

 ▲ 24년 동안 '난공불락'…여자 100m 그리피스 조이너 기록

 지금은 고인이 된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여자 100m를 10초49 만에 주파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0초70대에 머무르던 이 종목 세계기록을 단 번에 10초40대로 끌어내렸다.

 조이너의 이 기록은 24년째 넘볼 수 없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조이너 이후 24년 동안 수많은 선수가 '난공불락' 기록에 도전했지만 아무도 기록을 깨지 못했다.

 조이너는 또 하나의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1988서울올림픽 당시 세웠던 200m 기록(21초34)이다. 이 기록 역시 24년째 고스란히 잠들고 있다.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갖고 있는 미국 여자 육상 단거리 최강자 카멜리타 지터(33)가 조이너의 아성에 도전한다.

 그는 2009상하이 골든 그랑프리 여자 100m에서 10초6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스트 조이너 시대'를 기대케 했다. 지터는 지난달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자메이카 인터내셔널 인비테이셔널' 여자 100m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10초81)을 내며 이번 런던올림픽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2008베이징올림픽 100m 우승 주역 셜리 앤 프레이저(26·자메이카)도 새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기록으로는 지터에게 밀리고 있지만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10초73를 기록, 지터와 함께 세계 단거리 육상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 '원조 인간새' 장대 높이뛰기 세르게이 붑카  

 남자 장대 높이뛰기 세르게이 붑카(49·우크라이나)도 불멸의 기록 보유자다. 그는 이 부문 세계기록을 무려 17번이나 갈아치우며 '인간 새'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가 1994년 이탈리아 세스트리에레에서 열린 국제육상장대높이뛰기대회에서 세운 6.14m의 기록은 18년째 '봉인'중이다.  

 그는 1984년 프랑스의 티에리 비그네론이 세웠던 종전기록(5.83m)을 2cm 넘어선 5.85m 기록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에만 무려 5번이나 기록을 경신했다.  

 비그네론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골든 갈라 육상대회에서 5.91m로 그의 5.90m기록을 넘어섰지만 같은 대회에서 5.94m를 날며 뺏긴 기록을 바로 되찾아 진정한 인간새의 자존심을 지켰다.  

 1년 뒤 깨지지 않을 것만 같던 '마의 6m' 벽을 넘었고 약 10년 후인 1994년에는 6.14m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후 ‘6m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16명에 이르지만 그 누구도 붑카를 넘지는 못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5.96m)과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정상(6.06m)에 섰던 스티븐 후커의 기록(30·호주)도 붑카에게 8cm나 모자란다.

 ▲ 그 밖의 잠들고 있는 기록들  

 그 밖에 남자종목에서 20년 가까이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들로는 높이뛰기에서 하비에르 소토마요르(45·쿠바)가 1993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수립한 2.45m 기록이 있다. 케빈 영(46·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400m허들에서 46초78 기록을 세웠고 멀리뛰기에서는 마이크 포웰(49·미국)이 1991년 수립한 8.95m, 원반던지기에서는 1986년 위르겐 슐츠(52·독일)가 세운 74.08m, 해머던지기에서 유리 세디크흐(57·구소련)가 1986년 수립한 86.74m 등 기록도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여자 종목에서는 요르단카 돈코바(51·불가리아)가 1988년 수립한 110m허들의 12초21, 1987년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47·불가리아)가 수립한 높이뛰기의 2.90m, 1988년 갈리나 치스티야코바(50·소련)가 세운 멀리뛰기의 7m52, 1987년 나탈리아 리소브스카야(50·소련)가 수립한 포환던지기의 22.63m, 1988년 가브리엘 라인쉬(49·독일)가 수립한 원반던지기의 76.80m, 1985년 독일팀이 수립한 400m 계주의 41초37 등이 여전히 깨지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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