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지난해 아름다운재단 나눔가계부
기사등록 2012/06/05 05:00:00
최종수정 2016/12/28 00:46:09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아름다운재단은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들이 주인이 돼 이끌어 가는 비영리공익재단이다. 올바른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공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0년 8월에 설립됐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해 ▲아름다운 1%나눔 캠페인 ▲사회적 약자, 소수자, 공익활동 지원사업 ▲기부컨설팅 등을 통해 우리사회를 훈훈하게 했다.
그렇다면 '나눔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재단의 지난 한해는 어떤 모습일까. 숫자를 통해 본 지난해 아름다운재단의 나눔과 변화 이야기를 소개한다.
◇100명…소년소녀가정 주거 지원
"작은 집에 햇볕한줌" 소년소녀가정 주거지원사업이 어느덧 6년째 접어들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소년소녀가정 총 546세대를 지원했다.
임대아파트 내 소년소녀가정에 밀린 임대료와 연간 주거비를 지원하고 있는 사업에도 그간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경제적 활동이 어려운 한부모, 조손가정 등을 포함한 실질적 소년소녀가정 까지 지원의 폭을 넓혔다. 1년만 지원하던 것에서 최대 2년까지 지원 기간도 늘렸다.
◇458명…이른둥이 입원 및 재활치료비 지원
아름다운재단은 교보생명과 함께 '2.5kg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의 입원과 재활치료비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금 일찍 태어난 아이 458명을 만났다. 최근 2~3년 동안에는 부쩍 이주노동자가정의 아이들에게 지원의 손길이 늘고 있다.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을 통해 가수 윤도현씨는 "나는 가난 때문에 어린 생명이 위협받는 것에 반대합니다"라는 메시지로 이른둥이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187명의 기부자가 동참했다.
'이른둥이'는 미숙아의 한글 새 이름이다. 2006년 국립국어원과 함께 '미숙아 한글 새 이름짓기'에 550명이 참여해 '이른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줬다.
◇16명…아동청소년 소원이루기 지원
2009년부터 저소득가정과 쉼터거주 청소년들의 문신을 지워 주고 자립을 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명의 청소년이 문신 때문에 접었던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은 대부분 호기심으로 때로는 세상에 대한 반감으로 시술소나 친구들끼리 혹은 스스로 몸에 문신을 새겼다. 하지만 문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또한번 낙인이 찍히는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
문신을 제거하려면 6~18개월 동안 5~6회 시술을 해야 한다. 문신제거 후 당당하게 면접 보고 취업했다는 이야기, 복학해 동생들과 동급생이 되었다는 이야기, 자격증 취득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행복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3174명=5686명…결식제로 캠페인
지난해 '방학 중 결식아동 지원 예산 전액 삭감' 뉴스를 접하고 한동안 멍했다. 당장 겨울방학은 돌아오는데 아이들이 굶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한 끼 5000원, 8끼 밥 대신 희망을 먹자"는 제안으로 시작한 '결식제로 캠페인'. 1개월 남짓한 기간 5686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해 1~2월 겨울방학 중 118개의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3174명의 어린이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지원했다.
아이들이 마음까지 든든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5686명의 기부자 덕분이다.
◇39명…실직가정 대학생 교육비 지원
"솔직히 저는 대학졸업장이 필요합니다. 취업해서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학자금 대출로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만 아름다운재단의 장학금으로 420만원이나 되는 등록금을 낼 수 있다면 저에게는 가장 크고 꼭 필요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학 4학년 학생이 남긴 글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실직가정 대학생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등록금 때문에 졸업하지 못하는 일이 없길 바라는 의미에서다. 대학 4학년 학생 39명의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지원했다. 그들이 무사히 졸업하고 취업함으로써 가정의 무거운 짐을 나눌 수 있었다.
◇3794명…홀로 사는 어르신 국 배달 지원
2004년부터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따뜻한 국을 배달하고 있다. 국 한 그릇으로 홀로 사는 어르신의 외로움을 다 덜어줄 수는 없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 따뜻함이 닿길 원한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3794명의 노인들이 마음을 담은 따뜻한 국을 지원했다.
◇78명…활동가 재충전 및 교육·보육비 지원
공익을 키우고 지키는 힘은 공익활동가들의 열정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다.
아름다운재단은 공익활동가들이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기 바라며 공익활동가 23명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지원했다. 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돌아와 공익의 길에 다시 서 줄 것을 기대한다.
또 24개월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는 공익활동가 44명에게 보육비를 그리고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를 둔 환경활동가 11명에게 교육비를 지원했다. 자녀를 돌보고 가르치는 것에 조금이나마 부담이 줄길 바란다.
mkb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