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경찰 "빚 갚으려 허위 구직광고낸 후 납치"

기사등록 2012/05/20 12:48:31 최종수정 2016/12/28 00:41:45
【서울=뉴시스】정리/한정선 기자 = 김성종 서울경찰청 강력계장은 20일 "빚을 갚으려 한달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명의를 도용해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허위광고를 내고 대포폰과 대포차를 준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20일 카드빚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구직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을 납치한 후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한 김모(30)씨와 허모(26)씨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음은 김성종 서울 경찰청 강력계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범행은 언제부터 계획했고 범행의도가 무엇인가.  "범행은 4월부터 납치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보며 계획했고 무직인 김모(30)씨가 카드 빚등 5000여만원의 채무가 있어서 같은 동네에 사는 친한 사회 후배인 허모(26)씨를 끌여 들여서 납치를 해서 자신의 채무를 갚을 생각을 했다. 김씨와 허씨는 동종 전과는 없다." -어떤 수법들을 사용했나.  "카니발과 에쿠스 차 두대를 사용했고 대포폰을 사용했다. 무인모텔을 이용해서 김씨가 먼저 모텔에서 돈을 계산하고 방을 잡은 후 나중에 피해자A(23·여)씨와 허씨등이 들어가는 방법을 사용해 모텔주인의 눈에 띄는 일도 피했다. 에쿠스는 담보차량이었고 카니발은 대포차량이었다. 범행은 매우 치밀한 편이었다. 대포폰을 사용하면서 전화통화를 하지 않을 때에는 전화기를 꺼두었다. 구직광고를 올리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물색했는데 15일 세 군데의 구직사이트에 주5일 사무직인데 월 200~250만원의 급여를 준다고 했다. 15일 구직광고가 올라간 후 몇몇 여성 구직자들이 전화는 했으나 신용상태등을 물어보니까 면접을 보러오지는 않았고 A씨가 처음 면접을 보러온 사람이었다." -납치는 어떻게 이뤄졌나.  "납치 당일인 16일 보문역 4번 출구의 카니발 차량으로 오라고 한 후 김씨가 앞에 타고 있었고 A씨더러 뒤에 타라고 했다. A씨가 뒤에 타니까 허씨가 바로 A씨 옆으로 앉고 문을 닫았다. A씨가 전화로 아는 언니한테 통상적 전화를 마치고 나니까 허씨가 A씨의 이마부분을 세게 쳐서 A씨가 약간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손을 뒤로 묶고 청테이프로 눈과 입을 가렸다. 협박을 하고 망우리 묘지까지 카니발로 이동하고 이후 에쿠스로 갈아타고 경북 칠곡의 모텔로 향했다. A씨가 침착하게 대응해 크게 반항을 하지 않아서 아직까지 신체상 큰 상해와 문제 없었다. 성폭행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납치 이후 입금 협박과정은.  "김씨가 5000만원을 입금하라고 협박했지만 A씨의 어머니가 1000만원으로 잘못 이해해서 18일 오후 3시께 1000만원만 넣었다. 두 은행을 거쳐서 600만원과 400만원을 입금했다. 김씨는 오토바이로 이동하며 현금 인출기로 한 장소에서 한 번씩만 2분이내에 돈을 조금씩 인출했다. 610만원을 인출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중랑구와 을지로 광진구 등에서 100만~200만원씩 돈을 인출했다. 경찰은 이번에 경기청, 인천청과 협조했고 경북청과도 협력해 범인을 잡는데 주력했다. 서울 경찰서의 형사들이 동원돼 폐쇄회로(CCTV)로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각 지역에서 대기하다가 18일 오후 7시45분께 서울청 형사과 2명이 김씨의 오토바이를 발견, 2.5㎞를 추적해서 붙잡았다. 허씨는 같은 날 오후 10시 경북청에서 서울청과 공조해서 잡았다." -이번 사건의 특징.  길 가는 부녀자를 마구잡이 납치가 아니라 1개월여를 준비해서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광고를 올려서 납치를 한 것이 특별했다.  js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