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愛 함께 나누는 육군 28사단 '특급전사' 남매

기사등록 2012/05/06 14:30:21 최종수정 2016/12/28 00:37:42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오빠는 육군 중사로, 여동생은 중위로 같은 대대에서 복무하며 '특급전사'로 거듭난 남매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28사단 예하 대대에 함께 근무하는 김대용(28) 중사와 수련(25) 중위 남매. 김 중사는 보병중대 부소대장으로 동생 김 중위는 대대 통신소대장으로 복무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인 아버지 김주학(53)씨와 군무원인 어머니 박옥련(52)씨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군인의 꿈 꿔왔다. 지난 2007년 두 남매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각자가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오빠인 김 중사는 대학교 3학년을 휴학하고 부사관 후보생으로 입교해 그해 5월 하사로 임관했다. 동생 김 중위는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 지난해 3월 소위로 임관해 군 복무의 첫 발을 내디뎠다.

 김 중사는 지난해 6월 대대 통신소대장으로 대대의 유일한 여군이 새로 전입온다고 했을 때 자신의 여동생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같은 대대에 근무한다는 사실에 남매는 놀라움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부대에서 근무할 뿐 김 중사가 최전방 GOP 경계작전, 격오지 근무 등을 주로 수행하고 있어 대대 간부숙소(BOQ)에서 생활하면서도 서로 얼굴 볼 기회는 별로 없었다고 한다.

 김 중사는 초임장교로 부임해 의욕을 불태우던 동생 김 중위를 걱정하면서도 주변을 의식해 쉽게 말을 건넬 수 없었다. 김 중위는 여군으로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마음에 친오빠에게조차 힘든 내색을 하지 못했다.  

 이런 그들은 훈련을 함께 하며 남매애와 전우애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최근 김 중사는 '특급전사'에 도전하여 합격증을 받아 먼저 특급전사가 된 동생과 함께 남매 '특급전사'가 됐다.

 김 중위는 지난해 6월 통신소대장으로 부임한 뒤 특급전사에 도전해 자격인증을 받았다. 김 중사도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GOP 경계작전과 탄약보급소 근무 등으로 준비할 수 있는 여건도 제한됐다.

 그날 이후 남매는 비록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각자 틈나는 대로 특급전사 목표를 향해 도전했다. 김 중사가 취약했던 정신전력 과목은 동생이 많은 도움을 줘 마침내 김 중사도 지난달 말 특급전사가 됐다.

 동생 김 중위는 "야전생활을 먼저 시작한 오빠에게 부하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배워 여군 소대장으로서 부하들이 믿고 의지하며 따르는 당당한 장교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오빠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 중사는 "서로가 둘도 없는 남매이자 생사를 함께하는 전우"라며 "국가가 허락하는 한 계속 군복을 입고 부여된 직책을 수행하며 국가안보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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