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최초로 탐지한 해군 세종대왕함 부사관이 1계급 특진과 함께 보국훈장을 수상하게 됐다.
주인공은 지난 13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54초 만에 탐지·추적하는데 성공한 세종대왕함 사격통제부사관 허광준(36·부사관171기) 중사.
세종대왕함 승조원들은 발사 당일 새벽 6시 기상 브리핑에서 북한이 14일이나 15일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기상 상황을 고려할 때 13일 발사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하고 긴장을 놓지 않았다.
허 중사 역시 장비 점검 후 동창리 지역을 집중 탐지하던 중 오전 7시39분께 미사일 표적을 포착했다. 즉각 "목표물 접촉, 미사일 발사로 판단된다"고 최초 보고한 후 모든 승조원이 일사불란하게 추적에 들어갔다.
그는 "미사일은 2분여 만에 서해상공에서 2개로 분리된 뒤 파편이 아무런 피해 없이 해상으로 떨어지며 레이더 상에서 사라진 후에야 임무를 완수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허 중사는 5년째 세종대왕함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07년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인수요원으로 선발된 이래 최첨단 이지스체계의 핵심인 스파이 레이더(SPY-1D) 운용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4월9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탐지 및 추적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0년에는 하와이에서 펼쳐진 다국적 해상훈련인 림팩(RIMPAC)훈련에 참가해 세종대왕함이 각국의 구축함을 제치고 함포분야 탑건에 선정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신속하게 탐지·추적해 국가 위기관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허 중사에게 보국훈장 광복장 수여를 결정했다. 더불어 해군은 1계급 특별 진급을 의결했다.
허 중사는 "함 승조원 모두 혼연일체를 이루어낸 성과"라며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으로서 앞으로도 해양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탐지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완벽한 전비태세를 갖춘 공로로 세종대왕함 김명수 함장(대령)은 대통령표창을 수여하게 됐다.
해군은 제467주년 충무공탄신일을 하루 앞둔 27일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해 군항에 정박 중인 세종대왕함에서 함 승조원과 주요 지휘관이 참석한 가운데 포상 및 특진신고식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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