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년 전 황금털 새끼 매머드 발견

기사등록 2012/04/07 04:00:00 최종수정 2016/12/28 00:29:14
【서울=뉴시스】러시아 극동부 야쿠티아 우스크얀스키 지역에서  1만 년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매머드.  과학자들이 '유카'란 이름을 지어준 이 매머드 사체에 머리에서 등까지 이어진 잘린 상처가 있고 척추와 갈비뼈 등 일부 뼈가 없어 고대 사냥꾼에 의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출처: BBC 인터넷판)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잘 보존된 채 발견된 털북숭이 새끼 매머드가 인간이 이를 사냥한 사자에게서 약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고 B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만 년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매머드는 러시아 극동부 야쿠티아의 우스트 얀스키 지역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지난 3월 이 매머드에게 ‘유카’란 이름을 지어주고 유카의 1차 부검을 마쳤다.

 과학자들은 유카의 상처에서 유카가 사망한 데는 인간과 사자 모두 관련된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매머드 전문가 다니엘 피셔 교수는 "유카와 일부 사자 같은 상위 포식자와 생사를 건 싸움이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있다"며 "인류가 최초 먹잇감을 포획한 증거도 있다는 것이 더욱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유카의 치아와 뼈를 분석한 결과 유카가 생후 2년6개월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유카의 사체에 머리에서 등까지 이어진 잘린 상처가 있고 척추와 갈비뼈 등 일부 뼈가 없어 고대 사냥꾼에 의해 생긴 것으로 과학자들을 추정하고 있다.

 오래 된 동물의 사체는 근육, 피부, 내부 장기와 같은 부드러운 조직은 빨리 분해되어 중요한 정보는 손실된다.

 그러나 유카는 1만 년이 넘었어도 차가운 얼음 더미 속에 묻혀 있어 부드러운 조직뿐만 아니라 털도 잘 보존됐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의 케빈 캠벨 진화생리학 교수는 "잘 보존된 매머드 사체는 매우 드물어서 큰 의미가 있다"며 “유카의 가장 큰 장점은 황금빛 털이 잘 보존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이 2006년 한 매머드 뼈의 유전자에서 매머드가 밝은색의 털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유카는 매머드가 밝은색의 털을 가졌다는 확실한 증거다.

 캠벨 교수는 "과학자들이 유카에 대한 연구가 이미 조사한 매머드의 형질과 유전정보를 연결하는데 매우 요긴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뼈와 털의 유전자를 연구해 매머드의 눈과 털 색깔 등 여러 신체적 특성들을 밝혀낼 계획이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