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맑고 푸른 아름다운 청정지역인 밀양시 무안면 죽월리에서 형제농원을 운영하는 이상봉(43)·상율(41)씨 형제로 농장은 2500여㎡에 이른다.
무안 맛나향 고추(일명 땡초)로 불리는 전국 최대의 고추 주산지인 이곳에는 지역특화품목인 청양 고추 대 단지로 주민 80% 이상이 고추 재배 생산하고 있다.
이들 형제가 참나무 원목 대신 톱밥(배지)을 이용한 표고버섯 재배에 관심을 두고 매달리기 시작한 것은 청양 고추 재배에 따른 노동력과 기름 값 상승 등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2011년 5월이다.
당시 형인 상봉씨는 고추의 가지가 부러질 듯 달렸으나 부족한 노동력과 가격 폭락 등으로 심각할 때 눈에 띄는 것이 표고버섯으로 관심을 두고 무한한 매력에 끌리면서부터다.
버섯에 관심을 두고 수소문 끝에 경북 청도에서 원목 대신 배지를 이용한 농장을 방문해 재배방법에 대한 지식부족과 기후, 종균특성 등의 재배법을 익혀 지난해 5월 형제가 시작했다.
2500여㎡ 부지의 재배사 건립에 따른 시설 초기 투자비용이 무려 2여 억원 이상으로 어려움이 따랐으나, 고추 시설 재배 비용 등을 참작해 1개의 재배사를 건립 이중 4개(개당 132여㎡)의 방에 1만 5000여 개의 배지를 들여 재배를 시작했다.
재배사 입식 후 15일 내 배지 한 개에 총 6회 걸쳐 수확되며, 1회 평균 원목보다 품질이 우수한 버섯 4여 톤을 생산하면서 인력은 겨우 형제 부부 4명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농원의 생산물량 대부분은 농협 공판장이나 종자보급소, 지역 내 대형할인점, 대도시 등으로 출하되고 있지만, 올해 초부터 소문을 타고 직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씨의 성공 비결은 '시설하우스 재배'로 친환경 농법을 적용해 밤낮으로 재배사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등 고품질 표고버섯 생산 승패에 좌우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형제농장은 대형할인점이나 대도시 소비자들의 소문을 통해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배기의 수송문제와 저온시설 등으로 어려움이 뒤따라 납품 판매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중 생산 가능한 이 농장은 앞으로 소비자가 손쉽게 살 수 있도록 재배사와 배기를 늘려 가격변동 없이 꾸준히 소비자들의 참살이 식품으로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형 상봉씨는 "일손이 많이 드는 고추 재배보다 표고버섯 재배는 가족이 재배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친환경 재배 공법을 통해 고품질 버섯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재배사와 배기를 더 늘려 가격 변동 없이 사계절 고품질 버섯을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있도록 배지를 직접 만드는 등 다양한 재배 방법을 통해 꾸준히 물량을 납품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톱밥 배지 표고버섯은 버섯 재배가 어려운 겨울철에도 재배할 수 있고, 다른 품종인 고추와 토마토 등 보다 재배가 수월하며 가족 단위로 재배 생산할 수 있어 농한기 농가소득사업의 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표고버섯 톱밥 재배가 원목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버섯 농가의 안정적 소득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시설투자비용이 다른 작물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일반 농가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것을 이들 형제가 이뤄낸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이에 따른 저온시설 등 시설비에 대해 관계관청의 적극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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