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1일 발표한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특성 변화'에 따르면 핵가족화와 양극화로 1, 2인 가구가 전제의 절반 수준으로 급증하고 무주택자 역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율과 이혼율이 늘면서 여성 1인 가구가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주택수 늘어났지만 1주택은 감소…13만명이 비닐하우스 등 전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택수는 1985년 627만1000호에서 2005년 1322만3000호로, 2010년 1467만7000호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주택가구는 2005년 39.7%에서 2010년 38.7%로 오히려 늘었다. 같은 기간 다주택가구는 6.6%에서 8.3%로 늘어났고, 1주택가구는 49.0%에서 45.8%로 줄어들었다.
여관 등 숙박업소, 비닐하우스, 판잣집,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는 가구는 1995년 전체 가구의 0.3%인 4만3000가구에서 2010년 0.7%인 12만9000가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4인이상 가구 옛말'…1,2인가구가 전체의 절반
'1인 가구'는 1985년 6.9%에서 1990년 9.0%, 1995년 12.7%, 2000년 15.5%, 2005년 20%, 2010년 23.9%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인 가구' 역시 1985년 12.3%에서 2010년 24.3%로 크게 늘어, 2010년 현재 가장 흔한 가구형태로 자리잡았다.
1985년 전체 가구의 20%도 안 되던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25년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해 전체 가구수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반면 1985년 대다수를 차지했던 4인 이상 가구는 크게 줄어들었다.
과거 가장 흔한 가구 유형이었던 '4인 가구'는 1985년 전체 가구의 25.3%를 차지했고 1990년 29.5%, 1995년 31.7%, 2000년 31.1%로 많아졌으나 1, 2인 가구의 증가로 2005년 27%, 2010년 22.5%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인 가구'는 1985년 19.5%에서 2010년 6.2%로, '6인 가구'는 1985년 12.4%에서 2010년 1.4%로, '7인 이상 가구'는 1985년 7.2%에서 2010년 0.5%로 급감했다.
평균 가구원수 역시 1985년 4.16명에서 1990년 3.77명, 1995년 3.40명, 2000년 3.12명, 2005년 2.88명, 2010년 2.69명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바야흐로 '1인, 2인 가구'의 시대가 온 것이다.
◇'농촌에선 독거노인, 도시에선 미혼남녀가…'
농촌과 도시의 1인가구 특성이 이질적인 것은 도시와 농촌간의 양극화 현상을 뚜렷이 보여준다.
농촌에서는 배우자와 사별하고 홀로사는 노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도시에서는 공부나 취업을 위해 혼자 떠나온 젊은 미혼자들이 임대주택에서 대부분 1인 가구를 형성하고 있다.
고시촌이 밀집해있는 서울 관악구의 경우 1인 가구의 미혼 비율은 78%로 전국 1위였고 65세 이상 가구주 비율은 8.0%로 전국 최하위였다. 이 곳의 1인 가구 자가점유율은 7.3%로, 전국 최하위였다.
반면 농촌지역인 전남 보성군의 경우 1인 가구 65세 이상 가구주 비율은 71.8%로 전국 1위였고, 미혼 비율은 5.6%로 전국 최하위였다. 보성군의 1인 가구 자가점유율은 88.2%로 전국 4위다.
◇미혼·이혼 증가로 싱글 급증…여성 1인가구가 더 많아
청장년층의 미혼·이혼으로 배우자가 없는 가구주가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가구주의 유배우율(배우자가 있는 자의 비율)은 1990년 79.7%에서 2010년 66.6%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미혼율은 1990년 8.3%에서 2010년 14.4%로, 이혼율은 1.5%에서 7.3%로 크게 늘었다.
1990년에서 2010년까지 20년동안 가구주의 미혼 비율은 약 2배, 이혼 비율은 약 5배 증가한 셈이다.
이로 인해 여성 가구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구주가 여성인 가구는 1995년 16.6%에서 2010년 25.9%로, 9.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010년 현재 1인 가구 중 여성 가구는 222만 가구로, 남성 192만 가구에 비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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