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해 지면 배회하는 '일몰후증후군' 주의해야

기사등록 2012/03/06 15:11:18 최종수정 2016/12/28 00:19:16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치매환자의 사망 원인으로 늦은 시간 배회로 인한 교통사고나 추락 등과 같은 사고가 흔하다. 이는 해가 진 후에 치매환자가 과민반응을 보이거나 강박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6일 서울시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일몰 후 증후군'이라고 하며, 이는 환자가 낮에는 유순하지만 오후가 되면 안절부절못하거나 집 밖을 방황하는 증상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상황이 더욱 나빠지면 환자가 쉽게 화를 내고 흥분하거나 난폭한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환각이나 환청, 망상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처럼 치매 환자들이 배회를 하는 이유는 뇌기능의 저하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전두엽 기능 중 실행기능의 장애가 있으면 당면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를테면 목이 마르면 냉장고에 가서 물을 꺼내 마셔야 하는데 이러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곤란을 겪는 것이다. 또한 두정엽의 기능이 저하된 치매환자들은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지어 집안에서도 길을 잃을 수 있다. 치매 환자의 배회를 막기 위해서는 문제행동의 원인이 되는 것을 해결해 줘야 한다. 김윤기 과장은 "표현력이 부족한 치매노인들은 당신의 욕구 불만에 의해 배회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환자들은 기질적 뇌기능 장애와 함께, 배고픔, 배변 등의 기본적인 생리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생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의한 상호작용, 동통, 감염 등으로 인한 신체적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진료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배회하는 환자의 주변환경의 관리방법으로는 ▲밤에는 항상 집안에 야등 켜기 ▲안전을 위해 출입문에 잠금 장치를 설치하고 문 위에는 멜로디 소리를 설치하기 ▲세정제나 각종 약품 등은 환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놓기 ▲억제대 사용은 최대한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키기 ▲신원 확인 팔찌를 착용하도록 하고 옷이나 지갑에 환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넣어두기 등이 있다. 또한 치매의 진행이 빨라지면 수명도 단축되기 때문에, 치매의 증상이 더디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가정에서도 인지능력을 회복 시켜주기 위한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김 과장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때 식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식후 20~30분 산책하기나 화초 기르기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기능의 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공놀이, 풍선놀이, 수건접기 등 단순 반복적인 활동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ingseo@newsis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