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란 무엇인가?
우주 만물을 환하게 비추고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라고 한다. 귀신 ‘신(神)’자를 풀이하면 보일 시(示)에 환할 신(申)이라는 뜻이 내재돼 있다. 세분하면 하늘신, 상제, 신선신, 마음과 영혼의 혼신, 청결한 기운의 정기신(精氣神), 신비의 영묘신(靈妙神)으로 구분한다.
신은 오래도록 인류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인류 문명에 신이 존재했기에 찬란한 문명 탄생이 가능했던 것이다. 오늘날 과학에 밀려 미신으로 매도당해 비록 신의 세계가 형이하학적 차원으로 치부되는 판국일지라도 신의 권능이 나타난다면 미신 역시 신은 신이다. 즉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과학이라는 이름 하에 뒤집는 우를 당당히 범하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
신을 대하는 가장 현명한 태도란 예처럼 신만을 맹신, 맹종하지도 말고 신을 부정하고 경멸하지도 않는 것이다. 신과 수평 관계를 이루며 신의 품에 안겨 신과 대화하며 인생을 살 때 신은 없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신의 의미를 논할 때, 또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살아 숨쉬는 자에게만 머무르는 ‘정신’이라는 점이다. 정신은 ‘신즉신(神卽神)이요, 기즉신(氣卽神)’인 것이다. 즉 기가 신으로 변화한 것이 신기(神氣)인 것이니, 기(氣)가 통하면 생(生)하고 기가 멈추면 사(死)하는 것이다.
몸을 수반한 신은 정신(精神)이고 몸 없는 신은 귀신(鬼神)이다. 극도의 고행과 정신 수련을 통해 초능력과 같은 기적을 보이는 것도 바로 정신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그래서 신 중에 가장 무서운 신은 귀신도 도깨비도 아닌 산 사람의 정신이라고 한다. 생전에는 정신이요, 죽어서는 귀신인 셈인데, 이 정신 세계가 무너질 때 온갖 귀기가 침범케 되는 것이다.
현대 의학은 뇌 속에 혼이 내재되어 있는 상태를 살아 있다고 인정하며 혼이 체외로 빠져 버려 회복될 수 없는 상태를 뇌사(腦死)라고 판정하고 있다. 혼의 유무에 따라서 삶과 죽음으로 분리되는 것이다. 첨단 과학은 아직 몸 밖으로 빠져나간 혼을 다시 체내로 유입, 회복시키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정신 세계에서는 뇌사가 곧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고 있다. 도가의 예를 들면 육체에서 혼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유체 이탈(幽體離脫) 현상’이라 한다. 즉, 도력이 높은 도인들은 자신의 영과 육을 분리, 이탈시켰다가 다시 되돌아오게 하는 일을 자유 자재로 행하고 있다. 특히 기공력이 뛰어난 도인은 남의 혼까지 마음대로 조절하기도 한다. 이것은 바로 인간 정신의 경이로움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이다.
오늘날 젊은층에서 정신 체계가 무너져 고통받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정신에는 늘 맑은 정기가 흘러야 하는데 탁한 영체로 인해 음기에 감염되면 오랜 동안 참으로 힘든 고통을 수반한다.
사람의 정신 세계는 무한하다. 신인합(神人合)을 이루며 초능력을 발휘하여 천하를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귀신의 노예가 되어 어두운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혼탁한 세상에서 바른 정신을 유지하는 것만이 바로 숭고한 삶을 사는 지름길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계속> 물처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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