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아티스트, 여자유혹비결 전수 '연애기술사'

기사등록 2012/01/26 11:23:24 최종수정 2016/12/28 00:08:01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연애 기술은 가능한 것인가. 쑥맥인 남자가 여자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최근 뜨고 있는 직업이 '픽업 아티스트'(PUA)다. 여자를 유혹할 수 있는 전문적인 테크닉을 가진 직업인이나 남자를 뜻한다.

 '연애 기술사'라고 할 수 있는 픽업아티스트는 2006년 무렵 등장했다. 젊은 세대가 많은 서울 홍대앞, 신촌, 강남역 근처의 카페나 클럽이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젊은층이 있는 곳이면 서울시내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을 주장하는 픽업아티스트들의 강연 등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학원이 성업중이다. 카페도 회원이 수천 명에서 10만 명에 이르는 곳까지 다양하게 활성화 돼 있다. 동호인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문적인 광고를 하는 학원들도 늘고 있다. 몇몇 학원은 포털에만 매달 1000만원 안팎의 광고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에서는 무료나 시간당 2만원 전후 비용의 공개 강좌를 열어 헌팅 기술을 알려주기도 한다. 학원에서는 전문가들이 매일 강좌를 여는 상황이다. 여성과의 대화를 원할히 하고 싶은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한 달 수강료가 100만원에 이르는 고액 학원도 등장했다.

 이들에 의한 출판도 물결이 돼 몇 작품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사회적 수요에 의해 픽업아트스트들의 방송진출도 늘고 있다. 손바닥tv에서는 아예 고정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목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되는 '아메리카노의 뭐라카노'에 픽업아트스트 메이스(김재균)가 고정 출연 중이다.

 그는 '바람둥이 愛피소드'에서 작업의 정석인 연애스킬을 미니강의한 뒤 시청자와 영상을 통해 실시간 상담을 한다. 26일에는 만남 이후 스킨십으로 가는 3단계 비법을 공개한다. 또 개그우먼 정주리와 함께 상황극을 벌여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 상당코너에서는 헌팅 성공률 100%인 '마법의 혀'를 자랑하는  남성의 뜻하지 않은 고민 해결사로 나선다.

 픽업아티스트가 학원이나 방송에서 전하는 것은 대화술이다. 상대 여성의 심리를 파악하며 대화의 기본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혹은 상대방의 말투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그러나 픽업아티스트에 대한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여성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이들에 대한 불쾌한 반응의 글도 심심찮다. 여자 유혹을 목적으로 삼은 일부 남성들을 겨냥한 글이다. 또 연애를 인터넷 게임처럼 생각하는 경박한 풍조도 질타하고 있다.

 손바닥tv 기획담당 김동규 PD는 "이성 앞에서 자신감이 없는 젊은 남성의 반응이 뜨겁다. 대화의 기술은 좋은 만남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ashley85@new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