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이것이 궁금하다②]같은 날, 같은 시간인데 가격은 천차만별…왜?

기사등록 2012/01/22 10:00:00 최종수정 2016/12/28 00:07:15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항공권을 구매하려던 추라미(34·교사)씨는 비수기 평일인데도 발권 데스크에서는 할인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서둘러 노트북을 켰다. 인터넷에서는 추씨가 탑승하려고 했던 비행기 항공권이 75% 할인된 특가로 판매중이었다.

 똑같은 항공사의 똑같은 날짜, 똑같은 시간인데 왜 항공권 가격은 이렇게 천차만별일까.

 항공권 가격이 책정되는 과정은 다양하다. 항공사는 보유하고 있는 기계나 스케줄, 인건비 등을 활용해서 '그 순간 최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친다. 때문에 같은 날짜와 시간에 인터넷 구매가 더 저렴한 이유도 딱잘라 말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항공사 입장에서 인터넷에서 항공권을 판매할 경우 인적서비스와 사무실이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와 유지비용 등이 절감되기 때문에 더 싼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각 항공사나 여행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추씨처럼 운좋게 '특가'를 잡을 수도 있다.

 저렴하게 여행을 하려면 항공권은 일찍 구매할 수록 유리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출발이 임박한 경우 예약변경이나 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훨씬 더 싸게 구매할 수도 있다. 물론 이 '행운'을 누리려면 계획대로 여행을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여행사 통한 항공권 구입은 어떻게?

 항공사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항공사 발권데스크나 웹사이트에서 직접 판매하는 경우와 여행사에 '블럭'을 제공해 간접 판매하는 경우다.

 여행사를 통한 간접 판매는 항공사가 여행사에 정해진 기간 동안 시스템을 오픈한다. 일반적으로 항공권을 대량 구매하는 여행사에게 항공사가 일일이 확정(컨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여행사에 적정 규모의 '블록'을 오픈하면 여행사는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항공권을 구매한다.

 여행사가 정해진 기간 내에 항공권을 다 판매하지 못할 경우에는 항공사에 반납한다. 항공사는 이렇게 반납된 분량을 임박 특가로 제공해 빨리 소진시킨다.

 여행사의 수요가 많아 정해진 한도를 넘을 경우에는 여행사가 개별적으로 항공사 영업파트에 추가 '블로킹'을 요구하고 항공사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블록'을 추가로 오픈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항공사는 끊임없이 노선별·시간대별 항공수요를 시뮬레이션하고 소비자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항공사가 적절한 마케팅 및 판매전략을 세울 수 있는 소중한 데이터라는 게 항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어차피 스페이스(공간) 싸움이고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 아니겠냐"며 "사전에 미리 저렴하게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해 5% 미만의 좌석들을 조금씩 오픈시켜 놓기도 하지만 클래스가 다양한 만큼 금액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iinyou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