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이상문학상 대상, 김영하 '옥수수와 나'

기사등록 2012/01/06 16:49:43 최종수정 2016/12/28 00:03:14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제36회 이상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소설가 김영하(44)씨의 '옥수수와 나'가 선정됐다. 지난해 계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발표한 단편이다.

 심사위원단(김윤식 권영민 윤후명 서영은 신경숙)은 "'옥수수와 나'는 인간이 추구하고 있는 육체·물질적 욕망이 삶의 진정성을 파괴하고 있는 현실을 환상적 기법으로 서사화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옥수수와 닭의 관계로 환치된 생태학적 대립관계를 우화의 한 장면처럼 환상적으로 처리하고, 그것을 현실적 상황에 절묘하게 대비시켜 놓음으로써 액자형 서사의 완결성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인간의 정신과 그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을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서사화함으로써 환상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김씨는 문학사상을 통해 "소식을 듣고 책상 앞에 앉으니 오래 전에 적어 놓은 메모가 새삼 눈에 들어온다. 토마스 만의 '작가란 다른 사람보다 글쓰기를 더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며칠 전 코에서 긴 수염 여러 가닥을 한없이 뽑아내는 꿈을 꾸었다. 민망한 가운데 남몰래 상쾌했다. 소설 쓰기에 대한 비유 아닐까 싶다. 부끄러움과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한 이상문학상은 우수작으로 ▲김경욱 '스프레이' ▲김숨 '국수' ▲조해진 '유리' ▲조현 '그 순간 너와 난' ▲최제훈 '미루의 초상화' ▲하성란 '오후, 가로지르다' ▲함정임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등을 뽑았다.  

 시상식은 11월 초에 열린다. 대상 상금 3500만원, 우수작 상금은 300만원이다. 수상작품집은 20일께 발간 예정이다.

 한편, 김영하는 1995년 계간 '리뷰'에 단편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 장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제1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은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0여개국에서 번역·출간되고 있다. '퀴즈쇼' 이후 5년 만에 새 장편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제)를 2월께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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