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이덕수 의원 서로 삿대질… 성남시의회 초유의 사태
기사등록 2011/12/20 11:34:37
최종수정 2016/12/27 23:12:58
【성남=뉴시스】윤상연 기자 = 경기 성남시의회 본회장에서 이재명 시장과 한나라당 이덕수(신흥1, 수진1·2) 의원이 삿대질을 하며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성남시의회 제181회 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장에서는 지난달 12일 판교철거민과 이재명 시장이 시청광장에서 몸싸움하는 과정을 촬영한 화면이 공개됐다.
당시 시측은 판교철거민에게 이 시장이 일방적으로 폭행당해 손가락에 깁스를 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촬영 화면에는 철거민대책위 관계자가 이 시장에게 몸을 밀착시키자 뿌리치는 과정에서 시장의 팔이 철거민의 얼굴을 가격하는 영상이 담겨있었다.
이 의원은 영상을 2~3분 내보내고 “화면에는 이 시장이 먼저 때린 것으로 나온다. 인권변호사 출신 시장님이 '경찰불러' '다 잡아 넣어' 등의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면을 지켜보고 있던 이 시장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이 의원에게 “품격을 지켜라. 이덕수 당신 뭔데?”라고 말하며 삿대질을 했다.
이 시장은 “왜 왜곡을 하고 있느냐. 사람이 정도가 있어야지, 아무리 의원이라도 그러면 안된다”고 고함을 질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진실을 밝히려는 것인데, 뭐가 어떠냐”고 삿대질을 하며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다.
본회의장의 여야 의원들은 “그만하라”며 서로를 말리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업무방해혐의와 무고혐의로 각각 맞고소한 이 시장과 판교철거민대책위의 폭행사건이 진실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앞서 민주당 박종철 의원은 정책이 없이 정쟁만을 일삼은 시의회의 행태에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시의회에 자진해산 발언을 내놨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2012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는 자리였으나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잇따른 신상발언과 상대당을 질타하는 5분 자유발언이 이어지며 회의 시작 40여 분만에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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