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축농증 "농을 먼저 배출해야"

기사등록 2011/12/02 10:55:29 최종수정 2016/12/27 23:07:53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아이들이 빠른 것인지 세상이 빠른 것인지 요즘은 초등학교에 입학만 해도 아이들이 제법 의젓하고 똑똑하다.

분명 우리 때와는 뭔가 다른 것 같다. 하지만 김모(12)군 어머니는 5학년임에도 아직 코를 흘리고 다니는 아들이 너무 걱정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군은 초등학교에 입학 때부터 코막힘과 함께 누런 콧물을 달고 살았다.

특히 환절기가 되면 재채기가 심해져 비염과 축농증으로 진단받고 병원 약을 달고 살아왔다.

코가 막혀 밤낮으로 입을 벌리고 숨을 쉬었지만 늘 있는 증상이라 생각할 뿐 아무도 크게 염려하지 않고 지냈다.

하지만 올해 가을부터 코막힘, 누런 콧물, 재채기가 심해지면서 이비인후과 약을 먹어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더불어 밤에도 코가 막혀 잠을 잘 못 잘 정도로 증상이 나빠졌으며 집중력이 떨어져 수업시간에도 잘 집중을 못 하고 졸기 일쑤였다.

이에 아이의 상태가 심각함을 느낀 부모는 비염 전문 한의원에 내원해 아이의 증상을 학인했다.

김군은 진단 결과 축농증이라고 널리 알려진 부비동염을 앓고 있었다.

부비동은 코 주변에 있는 넓고 빈 공간으로 코와 좁은 관으로 연결돼 있어 비염이나 감기와 같이 코에 염증이 생기면 안에 농이 고여 부비동으로 염증이 쉽게 퍼질 수 있다.

아울러 농이 고이게 되면 배출이 잘되지 않아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야기하게 되므로 정확한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축농증은 감기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상태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 다른 증상을 나타낸다.

급성 축농증은 코막힘, 누런 콧물, 후비루라고 불리는 코 뒤의 목을 따라 넘어가는 콧물과 안면부 통증,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만성 축농증은 김군과 같이 코막힘, 누런 콧물, 머리가 무거움, 집중력 저하, 안면부 통증, 코의 악취 등을 보이게 된다.

또한 비염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비염치료와 함께 농을 먼저 배출하는 치료가 같이 이뤄져야 한다.

약재로는 황금, 어성초, 사과락 등이 염증을 가라앉히고 농을 배출시키며 증상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여 재발을 막는다.

특히 한약 치료와 함께 부비동을 따뜻하게 해주는 뜸 치료, 물리치료, 침 치료를 같이 시행하면 면역력을 높여 치료가 쉬어진다.

축농증을 예방하거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감기 등과 같은 코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겨울을 맞아 점점 추워지는 요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서는 적절한 난방과 가습을 해 먼지나 곰팡이가 없도록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코 질환에 도움이 되도록 찬 음식을 삼가며 따뜻한 물을 마시고 즉석 음식을 줄여 음식을 골고루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 면역력이 잘 유지되게 해야 한다.

이처럼 쉽게 넘어가기 일쑤인 감기 증상, 이제는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내원해 조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비한의원 약수점 주예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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