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기 전도사고 '과실에 무게'…운전기사 입건
기사등록 2011/11/17 22:08:46
최종수정 2016/12/27 23:03:4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4명의 사상자를 낸 신길동 천공기(대형 굴착기) 전도 사고를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7일 공사현장 관계자들을 소환해 과실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운전기사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와 천공기 설치과정에서 지반 조사를 제대로 했는지, 관리감독상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경찰은 이들이 철판을 깔지 않은채 땅에 구멍을 뚫어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천공기가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고 과실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과실여부가 밝혀지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천공기 운전기사 박모(50)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천공기의 균형을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 차량을 쓰러뜨려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43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신길시장 정비사업현장에서 공사 중인 30m 높이의 천공기가 왕복 8차선 도로 쪽으로 넘어지면서 에쿠스 차량 등을 덮쳐 최모(58)씨가 숨지고 김모(17·여)씨 등 3명이 다쳤다.
또 이 지역 일대 250여 가구에 3시간30여분동안(일시정전 8000여 가구)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일대 교통이 10시간여 동안 마비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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