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의 슬픔' 생존 두 대원 어떻게 영정을…

기사등록 2011/11/03 15:09:27 최종수정 2016/12/27 22:59:33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가족과 동료를 잃은 슬픔 속에서 박영석원정대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엄수됐다.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1층에서 故 박영석 대장과 故 신동민·강기석 대원을 기리는 눈물의 합동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영석원정대'의 일원이었던 이한구(44), 김동영(33) 두 대원도 함께했다.  이한구·김동영 대원은 지난 1일 먼저 입국한 유가족에 이어 베이스캠프를 철수하고 이날 오전 0시 4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어 오전 2시께 분향소가 설치된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긴 여독에 심신이 지친듯 두 대원의 얼굴은 초췌했다. 입고 있던 등산복도 갈아 입지 못하고 장례에 임했다.  동료를 잃은 슬픔에 몸도 제대로 못가눈 채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영결식장에 들어선 이한구, 김동영 대원은 영결식이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떨구고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세 명의 동료대원의 영정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특히 이한구 대원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보였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두 대원은)아마도 죄인이라는 느낌이 강할 것"이라며 살아남은 자의 비통한 심정을 대변했다.  김재봉 산악연맹 전무는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는 말미에 "살아남아 이자리에 함께한 이한구, 김동영 두 대원은 목숨을 걸고 동료들을 구하려고 애썼다. 두 눈으로 확인했다"며 "두 대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위로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어 헌화의 시간이 이어졌고 이한구, 김동영 대원은 나란히 세 영정앞에 헌화하며 큰절을 함께 올렸다. 이들은 엎드린 채 한동안 일어날 줄을 몰랐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며 통절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한구, 김동영 대원은 박영석원정대의 일원으로 사고가 있던 지난달 18일 오전까지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과 함께하며 이들의 등정을 도왔다.  연맹은 박영석 대장으로부터 교신이 끊기자 이한구, 김동영 대원이 열악한 상황에도 당일 오후 늦게까지 직접 수색에 나섰고 19일 한국으로의 수색 인력 및 장비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재봉 전무는 "동료대원의 실종 직후 이한구, 김동영 대원이 공허함에 시달리다가 나중에는 공황상태까지 빠졌다"며 이들의 애절함을 들려줬다.   kyusta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