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 앞에서는 이날 오전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32회 시각장애인의 날(흰지팡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거리 캠페인이 펼쳐졌다.
흰지팡이를 손에 든 시각장애인들은 자원봉사자의 부축을 받으며 거리로 나왔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이들은 신호가 바뀐 줄 몰라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원봉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기다렸다.
그리고 이들은 신호가 바뀌었다는 소리에 눈을 대신하는 흰지팡이를 발보다 먼저 앞세워 한발 한발 걸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서구청 앞에서 출발해 남구 빛고을문화관 까지 5㎞여를 행진하며 "시각장애인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으로 인식해 달라"고 호소했다.
양동시장 앞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은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정 또는 혐오의 눈길로 바라보지 말아달라"며 10여분 동안 이야기했다.
이날 거리 행진에 나선 이들은 5㎞ 남짓의 거리를 걷는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또 걷다가 앞사람과 부딪혀 넘어지기도 했다.
윤형철(36·시각장애 1급)씨는 "태어날 때 부터 앞이 보이지 않아 부모의 얼굴을 손의 감촉으로 기억할 뿐이다"며 "시작장애인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선에서 벗어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는 제32회 흰지팡이의 날 기념행사가 치러졌다. 행사에선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권리를 되새기는 헌장 낭독과 시각장애인복지증진 유공자 표창, 놀이마당 등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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