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으로 동체시력 높일 수 있을까?
기사등록 2011/10/07 12:04:24
최종수정 2016/12/27 22:51:15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보통 우리가 말하는 시력은 피검자가 정지한 상태에서 정지한 사물을 바라보며 측정한 ‘정지시력’이다. 실제 생활에서 우리는 움직이면서 또는 움직이는 사물을 보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렇게 움직이는 물체를 식별하는 능력을 ‘동체시력’이라고 한다.
동체시력은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떨어진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 정지시력이 같아도 동체시력이 다를 수도 있고, 속도에 따라 동체시력의 차이가 좀 더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에 정지시력은 좋지만 동체시력이 나쁘다면 먼 곳의 사물은 잘 봐도 차창 밖에 있는 가까운 곳의 간판은 잘 못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정지시력과 동체시력의 차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개인적인 요소와, 연령을 꼽을 수 있다.
동체시력이 좋으면 운동을 하는데 유리하다. 운동선수들은 움직임이 많고, 움직이는 상대방이나 물체를 순간적으로 포착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야구선수 아오키 노리치카는 시속 300㎞로 달리는 경주차에 앉아있는 운전자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동체시력을 가졌다.
SL안과 임상진 원장은 “동체시력은 훈련에 의해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유명 야구선수인 이치로는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치기 위해 어려서부터 차를 타고 가면서 지나가는 자동차 번호판을 읽고 더하는 등 동체시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시력을 좋게 하는 라식수술을 하면 동체시력도 좋아질까. 다시 말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꼈을 때의 동체시력보다 라식수술을 했을 때의 동체시력이 더 좋을까.
이에 임 원장은 “라식수술을 한다고 동체시력이 더 좋아지지도, 그렇다고 더 나빠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보통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꼈을 때 수준의 시력으로 교정하게 되고, 그만큼의 동체시력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것.
그는 “물론 수술 초기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 예전보다 감이 떨어질 수는 있다. 그러나 안정기에 접어들면 수술 전처럼 좋은 정지시력, 동체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yhy8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