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스웨덴 시인 트란스트로메르 누구?

기사등록 2011/10/06 22:07:13 최종수정 2016/12/27 22:51:02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11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토머스 트란스트로메르(80)는 스웨덴의 '국민 시인'으로 통한다.

 심리상담사 겸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트란스로메르는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을 주제로 시를 써왔다.

 초기 작품은 스웨덴 자연시의 전통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후 개인적이면서도 개방적인 시 세계를 보여줬다. 세상을 신비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자연 세계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그를 스웨덴인들은 '말똥가리 시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칸디나비아가 배출한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찬사를 듣고 있기도 하다.

 1931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기자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음악과 그림에 관심을 가졌다. 또 고고학과 자연과학에 마음을 빼앗겨 한때 탐험가를 꿈꾸기도 했다.   

 라틴 학교에서 수학하며 시를 읽고 쓰기 시작했다. 1956년 스톡홀름 대학에서 심리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학의 심리기관에서 일하며 심리학자가 됐다.

 1954년 시집 '세븐틴 포엄스(Seventeen Poems)'로 시인 데뷔했다. 각운이 없는 무운시(blank verse)를 써 실험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가 쓴 대부분의 시는 각운이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트란스트로메르의 시에는 시인의 이력이 강하게 묻어 난다. 심리상담사와 번역가로 활동한 만큼 철학적인 통찰력과 난해한 해석을 요하는 현혹적인 이미지가 많다.

 1990년에는 뇌졸중을 겪고 말하기 능력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

 독일 페트라르카 문학상과 미국 노이스타드 국제문학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 언젠가는 노벨 문학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의 저작은 영어, 독일어, 헝가리어 등으로 50개국에서 번역됐다.

 대표작은 '창문과 돌(1996)', '발틱(1974)' 등이다. 한국에서는 '기억이 나를 본다'(들녘·2004) 등이 출간됐다. 

 한편, 노벨상위원회는 트란스트로메르가 "압축되고 반투명한 이미지를 통해 현실에 대한 신선한 접근을 하게 해줬다"고 밝혔다. 상금은 1000만 크로나(약 17억2200만원)다.

 트란스트로메르 수상으로 노벨문학상은 1996년 폴란드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88) 이후 15년 만에 시인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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