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찰떡궁합을 선보고 있는 이신영(14조) 조교사와 김혜선 기수가 그 주인공.
지난 2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1000m 제4경주에서 '빌롱투존'에 기승한 김 기수는 다소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4코너 이후 외곽으로 진로를 확보하며 놀라운 뒷심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조교사의 '빌롱투존'은 비인기마이지만 우승을 일궈내면서 쌍승식 148.4배를 터트렸다.
이어 12경주에서 김 기수는 '블루차밍(14조)'에 기승해 막판 뒷심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경마 사상 최초로 여성 조교사와 기수가 한 조를 이뤄 우승행진을 이어갔다.
이 조교사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직접 발굴한 '빌롱투존'을 여성 기수 후배가 우승해줘 너무 기쁘다" 며 "김혜선 기수는 말몰이를 할 때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플레이를 하는 아주 영리한 기수다. 작전 지시를 잘 이행하는 것은 물론 경주중 많은 변수에 대해서도 임기응변이 능해 꾸준히 믿고 말을 태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기수도 "어렸을 때부터 이신영 조교사의 팬이었고, 무척 좋아했다. 이 조교사님의 경주마로 여성최초 그랑프리를 제패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김 기수는 150㎝에 불과하지만 '슈퍼땅콩'이란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다부진 기승술과 타고난 승부기질로 올해 23승을 해 서울경마공원 최고의 여성기수로 평가받고 있다.
두사람은 함께 있을 때 강했다. 지난 7월 데뷔한 이 조교사는 이후 3개월 동안 6승을 거둬 승률 33%를 기록 중이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통산 7전 3승을 하며 승률 42.9%를 기록했다. 조교사 승률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9월에 거둔 3승은 기수 김 기수와 합작한 승리다. 기록상 김 기수의 승리는 곧 이 조교사의 승리인 셈이다.
조교사와 기수의 호흡은 승부의 관건 중 하나다. 조교사는 자신이 맡은 마방의 마필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한편 기승할 기수에게는 작전을 지시한다.
기수는 이런 조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면서 숙련된 기술로 경주마를 결승지점까지 컨트롤 한다. 결국 조교사가 아무리 마필을 잘 관리해도, 기수가 아무리 기승술이 좋아도 작전이란 매개를 통해 호흡이 이뤄지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는 것이다.
경마전문가들은 "한국경마계에도 '우먼 파워'가 갈수록 거세다. 이신영 조교사가 한국 최초의 조교사로 데뷔했고 김혜선 기수 같은 뛰어난 여성기수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로 맺은 두 사람이 '환상의 콤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jhk10201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