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최종]케냐, 女 마라톤·1만m 금은동 싹쓸이…한국 '침울한 스타트'

기사등록 2011/08/27 23:00:52 최종수정 2016/12/27 22:39:25
【대구=뉴시스】박종민 기자 =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막한 27일 오전 여자 마라톤 시상식이 열린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2시간 28분 43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에드나 키플라갓이 단체전 트로피와 금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jmc@newsis.com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장거리 육상 강국 케냐가 여자 마라톤과 1만m에서 메달을 싹쓸이 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한국 선수단은 우울했다.

 에드나 키플라갓(32)은 27일 열린 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2시간28분43초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마라톤 코스는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출발해 청구네거리~범어네거리~수성못~대구은행네거리~반월당을 두 차례 도는 순환 코스로 짜여졌다. 15km 코스를 두 번 돈 뒤 같은 구간을 단축해 12.195km를 더 뛰고 결승점을 통과한다.

 섭시 24도의 서늘한 날씨 속에서 시작된 레이스에서 20km 지점까지 30여명이 선수들이 선두권 그룹을 형성했다. 키플라갓도 초반에는 크게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20위권으로 유지했다.

 30km 지점까지 10여명이었던 선두권 그룹은 이후 4명으로 압축됐다. 30km 지점부터 스퍼트를 올린 키플라갓은 선두로 치고 나갔다.

 37~38km 지점부터 선두를 내달리기 시작한 키플라갓은 결승점까지 별다른 추격을 받지 않고 선두를 유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프리스카 제프투(27·케냐)가 2시간29분00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수확했다. 케냐의 섀론 체로프(27)가 2시간29분14초로 3위에 오르면서 동메달을 따냈다.

 1~3위를 휩쓴 케냐는 선수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마라톤 단체전(번외종목) 금메달까지 쓸어담았다.

 케냐는 오후 9시에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만m에서도 금·은·동은 물론 4위까지 독식했다.

 비비안 체루이요트(28)가 30분48초98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샐리 킵예고(26)와 리넷 마사이(22)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이로써 케냐는 대회 첫 날 메달이 걸린 2개 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인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남자 100m 1라운드에서 10초10을 기록해 6조 1위에 올랐다. 예선 전체에서도 1위다.

 볼트는 예선이어서인지 힘을 100% 발휘하지는 않아 자신이 가진 세계기록(9초58)과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9초88)에 크게 못미치는 기록을 냈으나 초반부터 다른 선수들과 크게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2008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세계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강자로 군림했던 스티븐 후커(29·호주)가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후커는 이날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5m50을 넘으려다 세 차례 시도 모두 실패, 예선에서 탈락하게 됐다.

【대구=뉴시스】이동원 기자 = 27일 오전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경기에서 한국의 김국영(오른쪽 첫번째)이 부정출발로 예선탈락하고 있다.   dwlee@newsis.com
 한국에게 안방에서의 축제 첫 날은 우울한 하루였다.

 첫 종목이었던 여자 마라톤부터 삐끗했다. 한국은 내심 번외종목인 단체전 메달도 꿈꿨지만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상위 세 선수 합계 7시간59분56초를 기록, 7위에 그쳤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빨랐던 것은 기대주였던 김성은(22·삼성전자)이었다. 김성은은 2시간37분05초로 28위에 그쳤다. 김성은은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29분27초)에 크게 떨어지는 기록을 내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숙정(20·이상 삼성전자)은 2시간40분23초로 전체 55명 가운데 34위에 머물렀고, 정윤희(28·대구은행)가 2시간42분28초로 이숙정의 뒤를 이었다.

 박정숙(31)과 최보라(20·이상 대구은행)은 3시간03분34초, 3시간10분06초로 각각 43위, 44위의 처참한 성적을 냈다.

 남자 100m 자격예선에 나선 한국 단거리 기대주 김국영(20·안양시청)은 부정 출발을 저질러 아예 레이스조차 펼치지 못했다.

 스타트 반응속도 0.146초를 기록한 김국영은 반응속도가 0.1초 이상이어야한다는 조건은 만족시켰으나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 전 다리를 살짝 움직였고 이를 발견한 심판진이 부정 출발을 선언해 실격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 따르면 부정 출발을 한 차례만 저질러도 실격된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 나선 김유석(29·대구광역시청)은 이날 오전 치러진 예선에서 탈락했다.

 처음에 5m20에 도전한 김유석은 이를 한 번에 뛰어넘었다. 이어 5m35로 바를 올린 김유석은 세 차례 모두 실패, 28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쳐 결승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그나마 정혜림(24·구미시청)이 여자 100m 자격예선에서 11초90을 기록, 4조 1위에 올라 각 조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본선 1라운드 진출권을 따내 작은 위안을 안겼다. 정혜림은 28일 낮 12시10분 1라운드 레이스를 펼친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김유석(29·대구광역시청), 남자 해머던지기의 이윤철(29·울산시청)도 모두 탈락했다.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8·안동시청) 역시 6m18을 뛰어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12위까지 진출하는 결선에는 가지 못했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