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무원 알몸 신체검사? 가슴 보형물, 비행 시 문제되나?
기사등록 2011/08/25 18:36:34
최종수정 2016/12/27 22:39:02
【서울=뉴시스】온라인뉴스팀 =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한 외국계 항공사가 여성 승무원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알몸 신체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국계 K항공사는 지난 6월말 한국에서 여승무원 채용공고를 냈다. 18명 모집에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이 중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통과한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7월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신체검사에는 중년의 현지 남성 의시가 참여했으며 그는 여성 지원자들에게 속옷 하의를 제외한 모든 옷을 벗게 한 뒤 검사를 진행했다. 또한 지원자들을 자리에 눕게 해 가슴 등의 신체부위를 직접 만지는 검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K항공 관계자는 "지원자에게 미리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 신체검사를 했다. 가슴을 만져보는 촉진(觸診)은 일부 보형물을 넣은 여성이 기내에서 기압이 떨어졌을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실시한다"며 "해당 국가의 종교적 이유로 신체에 문신이 있는지를 까다롭게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외 다른 항공사 관계자들은 "채용과정에서 메디컬 테스트는 다들 하지만 엑스레이를 촬영할 때에도 가운을 입히고 하는 정도다. 팬티만 입히고 가슴을 만지는 식으로 검사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는 입장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구경숙 사무처장은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명백한 성추행에 해당 하는 게 아닌지 의심될 정도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형물 얘기를 한다는데 성형수술한 사람은 비행기도 못타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아무리 문화적 차이가 크더라도 해명이 필요한 사안이다"라고 덧붙였다.
성형외과 전문의들 역시 가루다 항공사의 가슴 보형물 발언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BK동양성형외과 김병건 원장은 "가슴 보형물은 기내의 기압이 떨어지더라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유방 확대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수도 없이 비행기를 타왔지만 문제가 된 사람들은 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통상적으로 마른 여자들은 가슴이 크지 않기 때문에 볼륨 있는 몸매를 원할 경우 가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승무원들은 키가 크면서도 마른 몸매를 갖고 있어 가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비행 시 가슴 보형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는 없으며,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지장이 없다. 이에 정확한 근거 없이 유방을 직접 만져보는 신체검사까지 한 것은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K항공사 측은 각 언론사에 반박 보도자료를 보내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알몸 신체검사에 대해 최초로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