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영업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와는 같은 매장에서 일합니다. 저는 20대 중반, 그는 저보다 다섯 살 많은데, 유부남입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그가 자꾸 문자를 보내거나 근무시간에 아는 척을 하는 등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조심해달라고 했더니 1년 전부터 부인과 별거 중인데, 사귀면 안 되느냐고 하더군요. 그러고 싶으면 부인과 깨끗이 정리를 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대시는 계속 되었고, 저 역시도 호감이 있었기에 결국은 사귀게 되었어요. 부인과 서류 정리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요. 그런데 얼마 전 한 여자가 ○○의 애인이라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알고 보니 부인과 별거 중에 만나온 여자였습니다. 제가 따지니까 벌써 헤어졌는데, 그쪽에서 마음 정리를 못해서 그러는 거랍니다.
그러는 중 부인이 재결합하자고 하고, 그래서 제가 헤어지자고 했더니 이혼하겠다고 하고, 옛애인도 자꾸 저를 괴롭히고, 요즘 제 생활이 이 남자로 인해 엉망이 되었습니다. 몇 번을 헤어지려고 했지만,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정리가 안 되고, 기다려달라는 그의 약속 아닌 약속을 믿게 됩니다.
이게 다 가정 있는 남자를 만난 제 잘못인 것 같아 괴롭고, 그가 미워지기도 하고,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A. 그분은 주변 정리가 깔끔하지 못하네요. 별거 중에 다른 여자를 사귀고, 그 여자와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님을 사귀고, 마음이 약한 건지, 감정이 헤픈 건지, 믿음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분의 진심이 궁금합니다. 물론 자신도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님의 입장을 생각하면 참고 기다리라는 말만 할 수는 없지요. 님에 대한 진심을 확인시켜줘도 만날까 말까인데, 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건 아닌지요. 그분이 말대로 정말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건지, 옛날 여자와 정리가 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남자는 말입니다, 자기 좋다는 여자 쉽게 정리 못합니다. 양다리를 걸치려고 해서가 아니라 정리과정이 골치 아프니까 그냥 안고 가는 겁니다. 따지고 보면 정리 안 하면 더 힘든데도 말입니다. 그분이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랑 만나느라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 님을 안쓰러워하고,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려고 하겠지요.
일단은 그의 약속을 믿고 얼마간은 기다려야겠지만, 만일 지금까지처럼 차일피일 일이 더뎌진다면 그에게는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니 조금은 냉정해질 필요가 있겠지요. 직장을 옮겨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매일 보게 되니 감정정리가 쉽지 않은 건 당연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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