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삽시간에 불어난 계곡물을 미처 예견하지 못한 관광객들의 고립사고도 빈발했다.
10일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지리산 전남 구례지역에서만 5건의 계곡 고립사고가 발생해 16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지난해 7~8월 전체기간 4건의 고립사고가 발생한 것에 비해 집중호우가 잦았던 올해 사고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오전에는 구례군 토지면 문수골 계곡에서 야영을 하던 김모(52)씨 등 피서객 6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돼 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달 14일에도 산동면 당동마을 계곡에서 마모(52)씨 가족 3명이 불어난 계곡물 때문에 하산하지 못하고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계곡을 연결하는 다리나 등산로가 폭우에 유실되면서 미처 계곡을 빠져나오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
고립사고는 대부분 산과 계곡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곡의 수위가 낮다고 방심했다가 순간적으로 불어난 급류에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흔히 계곡을 바다보다 더 위험한 곳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산행을 떠나기 전 기상악화가 우려된다면 일정을 조정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산행을 취소하지 못했다면 등산로와 대피로를 미리 파악하고 방수·보온장비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또 길을 잃거나 고립되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준비하고 구조요청을 위해 휴대전화의 예비 배터리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요즘같이 비가 온 뒤에는 미끄럽고 연약한 지반으로 인해 실족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짧은 산행에도 반드시 등산화를 착용해야 한다.
산악구조대장 강명원 소방위는 "지리산 계곡은 다른 산에 비해 길이가 길고 수량도 풍부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물이 불어난다"며 "우천시에는 가능한 계곡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사고에 대비해 산악구조대 신고전화를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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