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생, 여친은 직장인입니다

기사등록 2011/08/03 14:23:17 최종수정 2016/12/27 22:33:14
【서울=뉴시스】커플매니저 박미진 '러브 Q&A'

 Q. 여자친구랑 사귄지 3년 반 정도 됐습니다. 그 사이에 그녀는 유학 갔다 오고, 저는 군대 갔다 왔습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제는 좀 안정된다 싶었는데, 다시 고민이 시작되네요.

 올해 그녀는 취업을 했고, 저는 4학년에 복학을 했습니다. 졸업 후 취업해서 결혼하려는 게 제 계획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직장일이 힘든지 만나기만 하면 짜증을 부리는데, 저 역시도 취업에 대한 고민 때문에 잘 받아주지 못했어요. 이게 힘들었는지 헤어지자고 합니다. 제가 의지가 안 되고, 너무 바빠서 서로에게 충실할 수가 없다네요. 계속 그녀를 설득했지만, 요지부동입니다.

 저에게는 이런 상황이 날벼락 같습니다. 물론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우리는 참 예쁘게 사랑해온 커플입니다.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두사람 다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친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스트레스가 대단하겠지요. 요즘같이 취직하기 어려운 세상에 말입니다. 그런데 남친이란 사람이 힘이 되어주지는 못하고, 자꾸 힘들게 하면 여자는 사랑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직장생활 하다 보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도 많이 보게 됩니다. 그 사람들에 비하면 님은 아직 어리고 가진 게 없지요. 조건을 따지지 않는 사람도 연애사가 잘 안풀릴 때면 그런 부분에도 마음이 흔들립니다. 비교도 하게 되고요.

 여친이 직장에 적응하고,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를 찾을 때까진 가능하면 여친에게 맞춰주고, 받아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애인이란 게 뭡니까. 좋을 때보다 힘들 때 같이 있어주는 사람 아닌가요? 좋은 일이야 함께 할 사람 많지요. 여친을 설득해야죠.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어른스럽게.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 너를 위해 내가 뭘 해줘야 할 지 몰랐다. 하지만 이젠 안다. 진짜 사랑하고 싶다. 한번 기회를 달라…."

 사랑보다 무서운 게 정이라지요. 3년 넘게 같이 한 시간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진 않지요. 남자답게, 믿음직스럽게 그분을 대하면 여친은 많은 위안을 받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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