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3 수험생 6월 모의고사…최상위권 '그들만의 파티'

기사등록 2011/06/02 18:00:00 최종수정 2016/12/27 22:16:11
【서울=뉴시스】온라인뉴스팀 = 스터디코드 조남호 대표. <사진=스터디코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스터디코드 조남호 대표 = 6월 모의고사(학력평가)는 이름만으로도 수험생들에겐 부담스럽기만 한 존재다. 이 시험을 기준으로 공부, 생활, 감정에서 말 그대로 격변기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란스럽기만 할 뿐 '정답'은 없어 보인다. 6월 모의고사의 실체, 그 정답은 과연 무엇일까?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중간평가'다. 최종시험 전에 내가 어디쯤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전제는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상태'에서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축구 대표팀이 훈련 한 번도 안하고 평가전을 하는 것처럼 무의미한 결과를 낳게 된다.

내신은 이 중간평가가 상당히 심플한데 범위도 적고 문제도 수능보다는 뻔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학교수업에서 들은 범위 내의 문제집만 풀어 봐도 바로 '견적'이 나온다. 심지어 그냥 지난 번 내신 성적만 봐도 내 위치와 보완점이 금방 보인다.

문제는 수능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수능도 중간평가가 되려면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상태'여야만 한다. 그런데 수능은 이 '최소한의 상태'가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첫째, 범위가 내신에 비해 훨씬 크다. 2학년 6월 모의고사 기준으로 봤을 때, 1학년 처음부터 2학년 1학기 내용까지를 전부 다 다시 봐야 한다.

둘째, 공부 깊이 역시 내신보다 훨씬 더 깊어야 하기(교과서를 훑어보는 정도가 아니고 개념을 진짜 이해해야 하며, 수능 전용 문제집도 1~2권 풀어봤을 정도)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방대한 진도에 대해 개념이해와 수능문제풀이가 되어 있는 학생, 게다가 중간중간에 내신 대비까지 하면서 그 모든 것을 다 수행한 학생은 단호하게 말하건 데, 그들은 최상위권 뿐이다. 최상위권만이 모의고사로 '중간평가를 할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최상위권 이하의 학생들은 모의고사 점수로 절대 중간평가를 할 수 없다. 축구팀인데 아직 기초체력 훈련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나온 평가전 결과는 완전히 무의미하다. 냉혹하지만 이게 진짜 현실이다.

그럼 어쩌자는 건가? 최상위권 아니면 모의고사로 중간평가조차 안 되니, 그냥 포기하라는 소린가? 맞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모의고사는 포기해라. 그리고 수능을 건져라.

너무 당연하지만 가끔 잊어버리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모의고사는 대학입시에 0.00001%도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수능 한 방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모의고사 3년 연속 9등급해도 수능 날 1등급이면 SKY다. 거꾸로 맨날 1등급이어도 수능 날 9등급이면 그냥 9등급인거다. 우리는 고3 겨울에 있는 수능, 오직 이 시험 하나에만 집중해야 한다.

이는 6월 학평을 중간평가로 받아들이고 ‘9월 모의고사까지 뭘 보완하지?’라는 생각 자체를 버리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앞으로 2년(1년)동안 뭘 보완하지?'라는 생각으로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

3개월 계획이 아닌 1년 이상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게 최상위권이 아닌 학생들이 취해야 하는 공부법이다. 어설프게 최상위권을 따라가서는 그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마지막 수능만 잘 보면 된다. 그게 입시의 본질이다. 위험한 전략이 아니라 학평으로 중간평가가 안 되는 보통 학생들에게는 '최상의 전략'이다. <6월 모의고사 관련 무료 특강영상 : http://www.StudyCode.net,1588-2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