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류중일 감독의 '나믿가믿' 통했다

기사등록 2011/04/10 21:17:45 최종수정 2016/12/27 22:00:22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올 시즌 초반 프로야구를 지배한 유행어가 하나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48) 감독의 '나믿가믿'이다.

 류 감독이 부진한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30)에 대해 묻자 "나 믿어, 가코 믿어"라고 말한 것을 야구 팬들이 '나믿가믿'이라고 줄여 부르면서 생긴 유행어다.

 불과 지난해까지 미국프로야구(MLB) 빅리그에서 뛴 가코는 삼성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이전까지 6경기에서 홈런없이 타율 0.208 3타점에 그쳤다.

 5일과 6일 롯데전에서 각각 5타수 2안타 1타점,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던 가코는 이 두 경기를 제외하고는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나믿가믿'을 밀어붙였다. 10일 경기를 앞두고도 류 감독은 "어떻게 '나믿가믿'을 취소하겠나. 계속 유효하다"라며 "20경기 정도는 해봐야 안다"고 가코를 믿는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의 말을 들은 것일까.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가코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앞서 SK와의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날려 팀이 찬스를 이어가는데 일조한 가코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가코는 4회 1사 1,2루의 찬스에서는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가코를 비롯한 타선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이날 에이스 김광현(23)을 내세운 SK를 9-4로 꺾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SK전 4연패에서 벗어났고, 2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가코가 찬스를 잘 만들어준 것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코는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앞서 SK에 2경기를 모두 졌다. 3연패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라며 기뻐했다. 주말 3연전 내내 감이 좋았다는 가코는 "오늘은 결과도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선발로 나서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타선의 지원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된 배영수(30)는 "타자들이 김광현을 상대로 그렇게 잘 칠 줄은 몰랐다. 피자라도 한 번 사야겠다"며 타자들에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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