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박준금·김지숙·김성겸…즐거운 '시크릿가든'

기사등록 2010/12/17 20:03:37 최종수정 2017/01/11 13:00:09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라임앓이’, ‘주원앓이’, ‘까도남’, ‘털털녀’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주목받고 있는 SBS TV 주말 드라마 ‘시크릿가든’은 현빈(28) 하지원(32) 윤상현(37) 김사랑(32) 등이 벌이는 사랑이야기가 중심이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가 전부는 아니다. 김성겸(69) 김지숙(54) 박준금(48) 성병숙(55) 이병준(46) 등 재벌가 식구들로 나오는 연기파들이 특색과 개성을 살린 ‘미친 코믹 존재감’으로 극의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어설픈 명품 악역 이병준이 중심이다. 로엘 백화점의 임원인 박 상무를 연기한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누나인 봉희(성병숙)를 문 회장(김성겸)의 네 번째 부인으로 앉히고 백화점 사장 주원(현빈)을 밀어내고 사장으로 올라설 기회만 엿보는 인물이다.

 심복인 최 실장(최대성)과 함께 주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주원의 결재 사인을 매일같이 연습하고, 때때로 문 회장에게 주원의 잘못된 경영법을 일러바치는 등 백화점 사장 자리를 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당이다.

 그런데 주원에게 “외종조부라고 불러라”고 큰소리쳤으나 알고보니 ‘외외종조부’가 맞는 단어였다고 안타까워고, 주원의 결재 사인이 하트 모양이 들어간 것으로 바뀌자 “이제 겨우 똑같아졌는데”하며 깊은 한탄을 내뱉기도 한다. 영어대사를 코믹하게 하는 모습도 어설퍼 시청자들은 웃을 수밖에 없다.

 허세 가득한 재벌가 자매 연홍(김지숙)과 분홍(박준금)도 볼거리다. 두 번째 부인이 낳은 딸이 오스카(윤상현)의 엄마 연홍, 세 번째 부인이 낳은 딸이 현빈의 엄마 분홍이다. 두 사람은 비극적으로 태어난 숙명 때문에 사이가 좋지 않고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한다.  

 은근슬쩍 서로의 조카들을 비꼬기도 하고, 다이아몬드 반지와 팔찌, 목걸이 등이 어느 쪽이 더 비싼 물건인지 앞다퉈 자랑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라임(하지원)과의 말싸움에서 늘 뒷목을 잡고 물러나야 하는 분홍, 우아한 말투를 구사하려고 하지만 늘 시끄러운 수다를 선사하는 연홍은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준다.

 주원과 오스카의 외할아버지인 문 회장(김성겸)의 황혼 로맨스도 관심 대상이다. 주원의 로엘백화점을 비롯해 리조트, 면세점, 호텔 등을 소유한 로엘그룹 회장이다. 여러 명의 부인을 둔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로 박 상무의 누나 박봉희(성병숙)를 네 번째 부인으로 맞아 ‘닭살’ 황혼 로맨스를 보여 시청자들을 웃기고 있다.

 문 회장은 식사 자리에서 봉희의 숟가락 위에 반찬을 놓아주고, 봉희와의 300일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초콜릿을 만든다. 외출하는 봉희와 똑같은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집을 나서기도 한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는 17일 “막강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관록 있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재벌가의 암투를 실감나게 보여줄 예정”이라며 “중년층의 이야기 전개가 시크릿가든이라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완성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병준, 김지숙, 박준금, 성병숙, 김성겸  

 agacu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