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목 주위에 몇 개 있던 작은 돌기 모양의 혹들(일명 쥐젖)이 목과 가슴, 겨드랑이 부근까지 번져 있었기 때문이다.
실면도로 쥐젖을 제거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목욕탕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피부가 빨갛게 붓고 쥐젖의 숫자도 변함이 없었다. 게다가 목 주위 처음 생겼던 돌기는 점점 커져 커다란 점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31일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에 따르면 쥐젖은 여기저기 많이생겨도 아프다거나 가렵지 않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미관상 깨끗해 보이지 않을뿐더러 점점 더 커지거나 넓게 퍼져 걷잡을 수 없게 되므로 초기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찜질방이나 목욕탕 등에서 실면도로 제거하거나 집에서 손톱깍기로 잘라내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만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강 원장은 "쥐젖을 집에서 손톱깎기로 잘라내거나 찜질방 등에서 실면도로 제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럴 경우 제거되기는 커녕 더 커지거나 세균 감염에 의해 염증이 생겨 고생할 수 있는만큼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받는게 좋다"고 충고했다.
특히 "쥐젖과 솜털을 제거하고 피부탄력까지 더한다는 실면도는 사용되는 실로부터 세균감염 우려도 많고 각종 피부 부작용이 더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스킨태크(Skin Tag)'라 불리는 쥐젖은 피부연성섬유종으로 피부가 노화하면서 잘 생긴다. 주로 살색 또는 검은색이며 단독으로 생기기도 하고 여러 개가 모여서 돋아나기도 한다.
주로 눈 주위나 목 주위,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잘 생기는데 지름 1∼3㎜ 크기로 여러 개가 한꺼번에 돋아난다.
쥐젖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평소 살이 찌는 체질이나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한 경우 크기와 숫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 폐경기 여성이나 중년 이후에 잘 생기므로 피부노화의 일종으로 보기도 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통증이나 가려움증은 동반하지 않지만 오톨도톨하게 생기면서 자잘하게 퍼져가므로 미관상 좋지 않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으로 시작되지만 세월이 흐르면 점점 커지고 주변으로 영역을 확대, 나중에는 팥알만큼 커지키도 한다. 최근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쥐젖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행히 쥐젖은 뿌리가 깊지 않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개수가 작을 때는 작은 수술용 가위로 잘라서 없앨 수 있으며, 몸 주위에 전체적으로 퍼져있을 때는 이산화탄소레이저나 야그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한다.
피부과 등에서 쥐젖 부위에 마취연고를 바르고 1시간 뒤 의료용 가위로 잘라주거나 탄산가스 레이저로 태워 없애는데 부위별로 보통 10∼20분 걸린다.
치료 후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고 하루나 이틀 정도 물이 닿지 않게 해야 안전하다. 쥐젖이 많으면 레이저를 오래 쏘여야 하므로 다소 따끔거리고 아플 수 있다.
강 원장은 "치료한 자리는 일시적으로 검거나 붉은색을 띠거나 딱지가 생기기도 하는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스카프나 목까지 올라오는 옷으로 최대한 자외선을 막아줘야 한다"며 "잦은 목욕이나 사우나 등은 피하고 때를 밀어서도 안되며 샤워 후 로션 등으로 보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진성기자 jingls29@newsishealth.com
<관련사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