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성, 싱가포르에서 태형 위기

기사등록 2010/10/22 18:48:13 최종수정 2017/01/11 12:41:0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한 미국 남성이 싱가포르에서 태형에 처해질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22일 보도했다.  카마리 찰튼이라는 이 남성은 지난 9월1일 싱가포르를 떠나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비자에 허용된 체류 기간을 169일이나 넘겨 싱가포르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찰튼은 임신한 부인의 치료를 위해 싱가포르에 왔다고 말했지만 부인의 치료를 왜 싱가포르에서 받으려 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는 허용된 체류 기간보다 90일 이상 더 체류하면 최고 6개월의 징역형이나 태형에 처해지게 된다. 그의 유죄가 인정돼 태형에 처해질 경우 지난 1994년 마이클 페이라는 10대 소년이 공공기물 파괴 혐의로 태형을 받은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인이 싱가포르에서 태형을 받게 된다.  미 국무부는 찰튼의 체포 사실을 확인하면서 싱가포르 주재 미 대사관이 이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잇다고 말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태형이 적절한 처벌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싱가포르와 이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범죄 발생이 가장 적고 삶의 질이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히지만 때로 너무 가혹한 처벌을 내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올 초에는 스위스의 올리비에 프리커라는 남성이 지하철 차량에 낙서를 했다가 체포돼 징역 5개월에 3대의 태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프리커는 즉각 항소했지만 오히려 징역 기간이 두 달 더 늘어났을 뿐이었다.  바하마 태생으로 현재 바하마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찰튼은 지난 1996년 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