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21일 충주 탑평리유적에서 '고대 중원경 종합학술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제3차년도 시굴조사 성과를 학계 전문가·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유적이 위치한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일대는 신라의 9주5소경에 해당하는 국원소경(國原小京, 이후 中原京)이 조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중 하나다.
남한강을 끼고 발달한 주변 일대에는 장미산성(사적 제400호),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 누암리고분군(사적 제463호), 하구암리고분군, 중원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 등 고대 삼국의 주요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지난 7월15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굴조사는 6세기 중엽 신라의 중원 진출을 전후한 시기에 형성된 고대도시의 실체를 고고학적으로 밝히기 위한 것으로, 중원탑평리칠층석탑에서 북북서로 약 800m 떨어진 조사구역에서 신라시대의 대형 건물지와 4~5세기대의 백제 수혈주거지가 다수 확인됐다.
9동의 백제시대 주거지 가운데는 부뚜막 시설과 도랑을 갖춘 평면 '呂'자형의 대형 주거지도 포함돼 있고, 백제 주거지·수혈유구(竪穴遺構)가 폐기된 후 형성된 상부 문화층에서는 신라~통일신라시대의 건물지·관련 유구가 거의 전 구역에 걸쳐 확인됐다.
특히 제1건물지는 남한강변의 긴 충적대지와 같은 방향인 남동~북서를 장축으로 한 회랑(回廊) 형태의 건물지(폭 5.3m, 길이 최대 110m 이상)며, 이 회랑식 건물지를 경계로 동편에 신라시대 건물지 3동이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한 채 유기적으로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신라시대 문화층에서는 제철 관련 공방시설로 추정되는 소토유구(燒土遺構:불에 탄 흙이 쌓여있는 흔적)가 슬래그(slag:광석을 제련한 후 남은 찌꺼기)와 목탄, 소토 등과 함께 확인되고 있어, 소규모 생산활동이 이 지역에서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시굴조사에서 일종의 구획시설로 추정되는 대규모 회랑식 건물지가 확인됨에 따라, 그 동안 고고학적으로 실체가 불분명했던 고대도시·이를 뒷받침해주는 치소(治所)와 같은 중심시설의 분포 범위를 확인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라 진출 이전에 조영됐던 대단위 백제 취락시설은 그 동안 충주 일대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던 백제의 문화상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계속해서 충주 탑평리유적을 비롯한 중원경 추정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조사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eesk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