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최다승' 박찬호 '亞 최고 투수 '우뚝'

기사등록 2010/10/02 10:45:09 최종수정 2017/01/11 12:33:42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코리안 특급' 박찬호(37.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7년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영욕의 세월을 걸어온 끝에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 3-1로 앞선 5회말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퍼펙트로 막아냈다.

 박찬호는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발 대니얼 맥쿠첸(4이닝 1실점)이 승리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한 탓에 행운의 구원승을 추가했다  

 시즌 4승째(2패)를 챙긴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승수를 124승(98패)으로 늘려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가 보유하고 있던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3승 109패)를 넘어섰다.

 아시아 투수 최다이닝에 이어 최다승 기록까지 보유하게 돼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아시아 투수로 자리잡게 됐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고 미국 무대 진출에 성공한 박찬호는 데뷔 첫 해와 1995년에는 대부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두 해 동안 박찬호는 빅리그에서 단 4경기에만 등판했다.

 이 같은 박찬호 앞에 나타난 것은 노모라는 산이었다. 일본에서 최고의 투수로 군림한 노모는 1995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었던 1995년, 노모는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를 찍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탈삼진 236개를 잡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노모는 그 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1996년에도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의 반열에 오른 노모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12시즌 동안 323경기에 등판해 통산 123승 109패 평균자책점 4.24의 기록을 남겼다.

 노모보다 늦게 본격적인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박찬호는 1996년에서야 5승 5패 평균자책점 3.64의 성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으로 올라선 것은 1997년에 14승 8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면서부터였다.

 자연스럽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최고 아시아 투수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노모의 기록을 넘어서야 했다. 특히 아시아 투수 최다승은 가장 상징적인 것이었다.

 박찬호는 숱한 시련 가운데에서도 오뚝이 같은 투지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이를 일궈내는데 성공했다.

 2001년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린 뒤 하락세에 접어들었을 때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마이너리그 강등과 방출의 아픔을 겪었을 때도 박찬호는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결국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17년만에 노모를 넘어섰다.

 지난 9월 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1이닝을 던진 박찬호는 노모가 갖고 있던 아시아 투수 최다 이닝 기록을 세웠고, 9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통산 123승을 달성하면서 최다승 기록도 눈 앞에 뒀다.

 그리고 결국 노모의 기록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