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언니, 아버지 봐서 수정안 찬성했어야"

기사등록 2010/08/02 11:12:30 최종수정 2017/01/11 12:16:26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 언니가 아버지(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뜻과 반대로 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월간조선 8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언니는 경제 대통령인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수정안'에 찬성했어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날의 개념으로 말하자면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수정안이 사실은 아버지가 구상한 안이었다"며 "아버지도 행정수도를 충청도로 옮기려고 할 때 단순히 행정부서를 옮기겠다는 발상이 아니라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만들려는 구상을 했던 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수정안은 사실 과거 아버지 재직시 안보적 차원에서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거리 밖에 위치한 충청권의 한 지역에 서울과 비슷한 경제과학기술 기반의 복합단지를 조성해 국가 성장동력의 근간이 되는 산업형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설계와 거의 같은 내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전 이사장은 언니인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언니가 왜 그 어려운 정치에 몸담게 됐는지 그 절절한 심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니는 원칙을 중시하는 정치인이고, 침착성과 품위 있는 자태는 언니의 큰 장점"이라며 "원칙의 틀에서 이것이라고 생각하면 흔들림 없이 끝까지 그것을 관철시키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런 면에서 상대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스타일의 정치인"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이사장은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 "그날 밤 일은 워낙 경황이 없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국군통합병원에서 피 묻은 아버지의 옷을 받아 와 언니와 함께 빨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청와대는 공적인 곳이니까 되도록 빨리 짐을 싸서 떠나야 한다는 것과, 아버지의 유품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 외에는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월간조선의 박 전 이사장 인터뷰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지난 6월 29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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