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서, 그 연예인의 팬이라서, 평소 패션감각 있다고 소문난 연예인이라서 등등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연예인이 차린 쇼핑몰이라면 일단 사람들이 몰린다. 그렇다 보니 초반에는 잘 팔린다.
인터넷 옷 쇼핑몰 중에는 본격적으로 사무실을 차리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 집에 사업자 등록만 해놓고 부업으로 짬짬히 하는 케이스도 많다. 요즘에는 재고도 없이 동대문 도매업자에게 사진까지 받아서 쇼핑몰에 올려놓고 주문이 들어 오면 동대문으로 지하철 타고 가서 사다가 배송하는 업체도 있을 정도다.
이렇듯 많은 것이 옷 쇼핑몰이다 보니 연예인이라는 유명세가 없으면 홍보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 뿐이다. 옷 쇼핑몰 중에는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곳도 있지만 동대문에서 사입해다 파는 것이 대부분이라 이 집에 있는 것이 저 집에도 있는 수가 많다. 옷이 남보다 뛰어나지 않다면 가격이라도 착해야 하는데 연예인이 운영한다고 해서 도매상 사입가격까지 싸지는 것은 아니다.
언론사가 그 연예인만 시시각각 홍보해줄 일도 없고 숱한 연예기사 중에 그 기사를 독자들이 주목한다는 보장도 없다. 일부 옷 쇼핑몰들은 얼굴마담 연예인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 때문에 오히려 제 자리를 못 잡고 휘청거리기도 한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이런 가운데 연예인을 앞세우지 않고도 인기를 모으는 옷 쇼핑몰들의 고군분투가 눈에 띈다. 여성 의류쇼핑몰 이즈나나(www.isnana.co.kr)도 그 중 하나다. 2006년에 오픈한 이즈나나는 20대 여성들이 선호할 만한 아이템 선정능력, 좋은 품질의 옷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가격경쟁력, 매주 50여가지의 아이템을 새로 추가하는 신선함 등으로 인기 쇼핑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기 연예인이 입어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아이템을 발빠르게 파악한 뒤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업체가 올 여름을 겨냥해 내세운 ‘스트라이프 머린 룩’이 그 좋은 예다. 지난해 여름 소녀시대, 브라운 아이드걸스 등 인기 걸그룹들이 개성있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유행시킨 머린 룩과 올 봄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에서 머스트 해브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끈 다양한 스트라이프 패션을 결합시켜 시원스럽고 스타일 호환성이 뛰어난 스트라이프 머린 룩으로 재창조했다.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 유행을 만들자 이 업체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으로 인기 연예인의 코디네이터들이 의상협찬을 의뢰하러 올 정도다. ‘우리 옷을 입어 달라’가 아니라 ‘옷을 입게 빌려 주세요’라는 것이니 막대한 스타 마케팅비를 들일 필요가 없다. 인기 스타가 입고 나오면 네티즌 수사대를 통해 어느 집 옷이라고 금방 퍼지니 홍보 역시 순간이다.
취업이 힘들어 창업을 고려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들 중 소자본으로 옷 쇼핑몰을 차리려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친한 연예인 없다고 아쉬워 하지 말고 자신의 감각을 극대화하라는 것이다. 그 순간 이효리도, 소녀시대도 당신의 쇼핑몰에서 옷을 사는 고객이 된다.
FC전략연구소 viking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