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문한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직원들은 그동안 계속된 주말 특근에도 밝은 분위기 속에 차량을 생산하고 있었다. 현대차 울산5공장에서는 제네시스, 에쿠스, 투싼ix가 생산되고 있다.
그 중 투싼ix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SUV시장의 부활을 성공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차종이다.
울산5공장은 투싼ix 출시 직후인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 이래로 매달 목표대수를 초과 달성, 올해 2월 말까지 총 7만4000여 대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판매급감으로 잔업을 할 수 없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 수출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주야간 10시간 교대(10+10) 운영과 지난달부터는 특근횟수를 월 4회에서 5회로 늘렸다.
투싼ix는 국내에 출시 직후 9월 5000대 판매를 돌파했고 10월에는 6270대가 판매되며 SUV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월에도 4273대가 판매되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캐나다, 중동, 호주 등 수출지역이 늘어나면서 10월 692대였던 수출실적(선적기준)은 지난 2월 9374대까지 늘어났다.
투싼은 2004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월드 밀리언 셀러' 반열에 올라섰던 차종이었으나 2008년 하반기에 휘몰아친 세계 경제 위기로 판매가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현대차는 투싼의 풀 모델 체인지를 단행한 투싼ix를 선보였고, 시장 침체로 사기가 저하됐던 5공장 직원들도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박한준 씨는 "젊은 감각의 신세대 차량을 매일 접하다 보니 작업하는 사람들도 같이 젊어지는 거 같고, 무엇보다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니까 더욱 힘이 난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5공장에서는 투싼ix를 하루 평균 670여대, 월평균 1만5000여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내수가 25%, 수출이 75%를 차지한다. 북미지역에 60%, 나머지는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에 수출되고 있다.
◇생산현장에 울려퍼지는 '품질 메아리'
밝은 현장 분위기 속에 가동되고 있는 울산5공장에는 이른바 '품질 에코(ECHO)'라 불리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었다.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정신으로 '기초품질 4대 강령'을 수립해 현장 곳곳에 부착해 놓음으로써 임직원들의 품질의식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품질 에코(ECHO)는 Effective(실질적인 품질향상), Creative(창조적인 품질관리), Human(능동적인 품질의식), Organizational(조직적인 품질혁신)의 첫 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현대차는 '품질의 중요성'이 울산공장 직원들의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각종 제도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품질 점검 절차도 더욱 강화됐다.
문재갑 계장은 "각종 지표 상승과 호평 속에서 품질에 대한 마음가짐이 소홀해진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직원들 각자가 품질의식을 다잡아 기본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OK라인에서 막바지 점검작업에 여념이 없는 한 작업자가 차량을 꼼꼼히 살펴 본 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난 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점검표를 부착한다.
박한준 씨는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는 역할을 해준 투싼ix는 남다른 애착이 느껴진다"며 "최고 품질의 차량을 만들어 고객과의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 결국 소중한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jb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