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졸자 절반, 학비 비싼데 평균 연봉도 못 벌어…"빚더미 학위 되나"

기사등록 2026/06/09 17:15:00

[옥스퍼드=AP/뉴시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캠퍼스 전경. 현지 대학교 졸업생의 절반이 사회생활 시작 5년 후에도 평균 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06.09.
[옥스퍼드=AP/뉴시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캠퍼스 전경. 현지 대학교 졸업생의 절반이 사회생활 시작 5년 후에도 평균 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06.09.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영국 대학 졸업자 중 절반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난 후에도 국가 중간 연봉 수준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싱크탱크 폴리스익스체인지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매년 15만명이 넘는 대졸자가 영국 노동자의 중간 연봉인 3만 5000파운드(약 7110만원)를 밑도는 급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졸업생의 11%는 5년이 지나도 연봉 2만 4000파운드(약 4880만원)를 넘기지 못했다. 이는 영국의 21세 이상 법정 최저임금 수준이다. 또한 졸업 후 15개월 시점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대졸자는 57%에 그쳤으며, 대졸자 3명 중 1명은 학력이 필요 없는 직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학 학위가 보장하던 경제적 이점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영국 대학생의 연간 평균 부채는 5만 파운드(약 1억원)에 달한다. 일부 학자금 대출자의 경우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려면 최소 6만 6000파운드(약 1억3420만원)의 연봉을 더 필요로 하는 구조다.

전공별 소득 격차도 확인됐다. 의학·치의학(5만3300파운드)과 경제학(5만400파운드) 졸업생은 높은 소득을 올린 반면, 공연예술(2만4500파운드), 디자인·시각예술(2만5600파운드), 미디어·저널리즘(2만7700파운드) 분야는 상대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같은 결과는 과거 정부가 대학 정원 제한을 폐지하며 생긴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대학이 강의 비용이 적게 드는 계열의 정원을 늘려 등록금 장사에 치중했고, 이 과정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최고 학점 취득 비율이 18년 새 두 배 이상(13%→30%) 급증하며 학위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야당인 보수당의 로라 트롯 예비 교육장관은 "많은 청년이 취업 전망이 불투명하고 수업 시간도 부족한 코스에 떠밀려 거액의 빚을 떠안았다"며 현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개혁영국당 의원 역시 청년들이 과도한 채무를 지는 구조를 지적했다.

싱크탱크 보고서 작성자들은 대학 정원을 30% 감축하고, 고교 성적이 일정 수준 이하인 지원자에게는 별도의 국가 입학시험을 도입하는 등 고등교육 전반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영국의 고용 시장 전망은 다소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인도산업연합(CBI)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과 정부의 세금 인상 기조가 겹치면서, 올해 영국 내 실업자가 20만 명 증가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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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졸자 절반, 학비 비싼데 평균 연봉도 못 벌어…"빚더미 학위 되나"

기사등록 2026/06/09 17:1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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