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예비군 연례 소집령 서명

기사등록 2025/12/09 16:56:08

우크라 매체 "예비군 활용-징집 확대 움직임 맞닿아"

[랴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2026년도 예비군 연례 소집 명령에 서명했다. 사진은 2022년 10월 라쟌주의 예비군 훈련소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는 모습. 2025.12.09.
[랴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2026년도 예비군 연례 소집 명령에 서명했다. 사진은 2022년 10월 라쟌주의 예비군 훈련소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는 모습. 2025.12.0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2026년도 예비군 소집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통령령에 따르면 예비군은 러시아연방군과 국가근위대(로스가르디야), 민방위·비상사태부 산하 군사구조부대, 국가보안기관, 연방보안국(FSB) 등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에 소집된다.

4개 조항 중 2개 조항은 '대외비'로 분류돼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는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부 및 각 지역 당국에 예비군 소집 및 훈련 진행에 관한 모든 조치를 차질 없이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해당 대통령령은 공포 즉시 발효된다.

러시아는 매년 예비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 소집령은 대통령이 서명하며, 이를 토대로 국방부 동원국이 지역 병무청에 구체적인 지침을 전달한다. 이후 각 지역에서 예비군 소집 통지서를 발송한다.

정부 규정에 따르면 예비군 소집 규모는 군의 필요와 정부의 제안에 따라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훈련 기간은 최대 두 달을 넘길 수 없다.

예비군은 동원 예비역 계약에 자발적으로 가입한 러시아 국민으로,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약 10만 명 수준이다.
[로스토프나도누=AP/뉴시스] 2022년 10월 자료 사진으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사격장에서 예비군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로스토프나도누=AP/뉴시스] 2022년 10월 자료 사진으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사격장에서 예비군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키이우포스트는 이번 조치가 예비군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러시아 정부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지난 10월 예비군을 중요 기반시설 보호 임무 등 '특별훈련'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최종 서명했다. 사실상 부분 동원 확대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러시아 일간 콤메르산트는 최소 19개 지역이 드론 대응 등을 위한 예비군 모집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임무 수행시 법적으로 현역 신분을 부여받는다.

또 러시아군 총참모부는 "이들 예비군은 우크라이나 전선이나 해외로 파병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번 대통령령에는 그런 제한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다고 키이우포스트는 짚었다.

러시아는 예비군 제도 강화와 병행해 병역 징집 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내년 1월 1일부터 연중 내내 징집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이번 조치가 겨울철 훈련이란 점을 주목했다. 키이우포스트는 "러시아에서 겨울철 예비군 훈련은 이례적"이라며 "지난해 푸틴 대통령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1월 훈련 개시를 명령했는데, 이전엔 대부분 2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훈련 명령이 내려졌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푸틴, 예비군 연례 소집령 서명

기사등록 2025/12/09 16:56:08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