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포테그라 지분 100% 인수 계약 체결
당국 "인수가 타당성·부실화시 유동성 등 검토"
![[서울=뉴시스] DB손해보험 사옥.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01825402_web.jpg?rnd=2025042313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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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금융당국이 업계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DB손해보험의 2조원대 미국 보험사 인수 건에 대해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한다..이번 인수가 DB손보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면 그 피해가 소비자로 전가될수 있어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달 미국 특수보험 전문사 포테그라(Protegra) 지분 100%를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DB손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진출해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수익 다변화를 통한 안정성 제고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거래는 국내 보험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간 국내 보험사들은 신흥시장에서는 자사 시스템을 이식하는 방식의 직접 진출을 택했지만, 선진시장에서는 합작투자(JV)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입하는 보수적 전략을 취해왔다.
금융당국은 전례 없는 대규모 완전 인수라는 점에서 각종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조원대 인수가액이 크다는 인식이 있어 자회사 승인 심사 과정에서 가격 산정의 적정성을 볼 것"이라며 "출자 금액 전액 부실화 시에도 지급여력비율과 유동성 비율이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인수가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포테그라의 지난해 순자산은 1조원대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인수가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약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순자산 대비 2배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한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업은 자산 규모가 크고 성장 속도가 완만해 글로벌 평균 PBR이 낮은 업종에 속한다"며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 하더라도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불한 거래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DB손보는 인수 자금 전액을 보유 현금성 자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외부 차입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용자본 감소로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최대 20%p(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DB손보의 K-ICS 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213.3%로, 20%p 하락 시에도 금융당국 권고 기준을 상회하지만 보험계약자에 대한 자본완충력이 일시적으로 축소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리스크 요인이다.
운용자산 규모 축소는 투자수익 감소로도 이어지게 된다. 이번 인수로 DB손보의 연간 투자수익은 약 7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주주환원 여력 축소로도 연결될 수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포테그라의 현재 수익성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투자금 회수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오너 경영인이 리스크를 불식시킬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에 가능했던 판단으로 보인다"며 "100% 완전 인수라는 공격적 방식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당국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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