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부담 딛고, K-전력기기 "고성장 이어간다"

기사등록 2025/10/15 17:30:00

업계 "이미 과징금 발표…실적 영향 없어"

미국 데이터센터 사이클에 시장 점유율 확대

"에너지고속도로, 외형 성장 핵심 요인"

[서울=뉴시스] 효성중공업의 765㎸ 초고압 변압기(왼쪽)과 HD현대일렉트릭의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오른쪽). (사진=각사 제공) 2025.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효성중공업의 765㎸ 초고압 변압기(왼쪽)과 HD현대일렉트릭의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오른쪽). (사진=각사 제공) 2025.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검찰 압수수색 부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압수수색을 부른 과징금 금액이 크지 않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이날 오전 국내 4대 전력기기 업체인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일진전기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4대 전력기기 업체들은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한전이 발주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구매와 관련된 5600억원 규모의 일반경쟁·지역제한 입찰 과정에서 사전에 물량을 배분하기로 합의한 뒤 순차적으로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검찰 고발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이 사건을 조사해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현대일렉트릭·일진전기 등 10개 사업자에 총 39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이 중 6개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형사 처벌 가능성은 있지만, 업계는 실적 성장에는 큰 부담이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낸 과징금 규모도 크지 않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과징금이 발표됐고, 처음 있었던 이슈가 아니다"면서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력기기 사업은 국내가 아닌 미국,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사이클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현재 한국의 미국 배전변압기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은 18%로 전년(13%) 대비 5%p(포인트) 늘었다.

현지 생산분을 포함할 경우, 한국산 변압기의 실질 점유율은 30%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의 신규수주 합산은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기기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큰 폭 성장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LS일렉트릭은 69.3%, HD현대일렉트릭은 42.8%, 일진전기는 132%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출 구조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들 업체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손현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초고압 프로젝트 수주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도 공급자 우위 국면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미국의 데이터센터, 유럽의 전력망 교체, 한국의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 추진이 내년 이후에도 전력기기 산업의 외형 성장에 기여할 핵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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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부담 딛고, K-전력기기 "고성장 이어간다"

기사등록 2025/10/15 17: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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