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 앞 "허벅지 얇아졌다"며 바지 내려 …협회 간부, '갑질·상납'

기사등록 2025/10/16 04:00:00

최종수정 2025/10/16 07:03:48

[서울=뉴시스] 한국농아인협회 전 사무총장이 농아인 직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강요하고 폭언·부당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카페서 조 전 총장이 농아인 직원과 대화 중 바지를 내리고 손을 들어 위협하는 모습. (사진 = 'JTBC News' 캡처) 2025.10.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농아인협회 전 사무총장이 농아인 직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강요하고 폭언·부당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카페서 조 전 총장이 농아인 직원과 대화 중 바지를 내리고 손을 들어 위협하는 모습. (사진 = 'JTBC News' 캡처) 2025.10.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한국농아인협회 전 사무총장이 농아인 직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강요하고 폭언과 부당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전주 한 카페 CCTV에는 중년 남성이 농아인 직원과 대화하던 중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옷매무새를 고쳐주려는 농아인에게 손을 들어 위협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남성은 이때 "직원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허벅지가 얇아졌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남성은 지난달까지 한국농아인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조모 씨로 알려졌다. 조 전 총장은 전국 157개 수어 통역센터장직 인사권을 포함한 협회 전반의 운영 권한을 행사하며, 농아인 직원들이 반기를 들기 어렵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조 전 총장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금품 상납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내부 행사에 참여한 농아인 직원들은 조 전 총장에게 개인 계좌로 '감사비'를 입금해야 했으며, 제주도와 태국에서 열린 3회 행사에서만 46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 감사비 관련 문제가 불거지자 조 전 총장은 '자발적이었다'는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농아인들을 압박했다고 한다. 

조 전 총장은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농아인 직원들에게 양주를 밀반입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세관에 붙잡히면 압수되지만, 장애인들은 손짓과 발짓으로 하면 그냥 풀어준다"며 밀반입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총장은 과거 2022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다 갑질 논란으로 사퇴했으나, 올해 초 다시 복귀해 지난달까지 유사한 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측은 현재 조 전 총장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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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인 앞 "허벅지 얇아졌다"며 바지 내려 …협회 간부, '갑질·상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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