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 불발 트럼프 "수백만 명 구했으니 행복해"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행복하다"며 내년도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 관련 질문에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했으므로 그들(노벨위원회)이 (트럼프 대통령을 선정) 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2024년에 한 일에 대해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난 2024년에 선거(대선)에 출마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올해 노벨평화상 선정은 2024년에 한 활동을 평가하는 것이지만, 본인이 대통령으로 활동한 건 2025년이어서 올해 받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후 7개 전쟁을 끝냈고, 8번째 전쟁도 마무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에게 전화해 "난 당신을 기리기 위해 상을 받는다. 당신은 정말로 (이 상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마차도)는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녀는 매우 친절했다"고 덧붙였다. 마차도는 장기 집권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그곳은 재앙이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백악관 내 분위기는 달랐다고 CNN은 전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노벨평화상 수상 발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노벨위원회가 평화보다 정치를 우선시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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