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 발표…지난 4일 하원서 정부 불신임안 가결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프랑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새 총리를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몽드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12일 마크롱 대통령이 폴란드 방문을 마친 뒤 "총리를 지명하는 성명이 이튿날 오전 발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녹색당(EELV)을 이끄는 마린 톤델리에는 프랑스2에 "마크롱 대통령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프랑스 대중은 약간은 열정적이면서도 추진력과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새로운 사람을 원한다"고 마크롱 대통령을 압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정 공백을 피하기 위해 새 총리를 가능한 한 빨리 지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오는 13일 지명이 이뤄지면 지난 4일 국민의회(하원) 여당과 중도 보수 진영에서 지지를 받았던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불신임안 표결에서 살아남지 못한 뒤로 열흘께 만이다.
지난 9월5일 임기를 시작한 바르니에 총리는 정부 불신임안 가결로 1958년 세워진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정부 불신임 가결 사례는 62년 전인 1962년 당시 프랑스 총리이던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르니에 정부는 야당과 다음 해 예산안을 두고 충돌해 왔다.
불신임안 가결을 주도한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당(LFI)과 극우 성향 국민연합당(RN)은 감세나 정부 지출 확대 등을 요구했는데 바르니에 총리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바르니에 총리는 560억 유로(약 83조9474억원) 규모의 증세와 예산 지출 삭감을 포함한 예산안을 의회에 내놨다.
대통령의 권한이 강한 프랑스에서 대통령은 총리를 의회 인준 없이 그대로 임명하고 총리가 추천한 장관을 역시 즉시 임명할 수 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신속하게 새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임시 총리 과도 내각은 국무회의를 주재하지 못하며 새 법안이나 규정을 제안하거나 마련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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