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 부활'에 "한동훈 대표 말은 지켜야 하지 않나"
"당에 충성하는 정치인…그러니 명태균 게이트 생겨"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지구당 부활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한다고 하더니 말이 없다"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경북 안동 가는 길에 촬영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동훈 대표가 이걸(지구당 부활) 한다고 하더니 또 말이 없다"며 "이분이 말은 지켜야지"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와 한동훈 대표는 지난 9월 여야 대표 회담에서 정치개혁 차원으로 20년 전 폐지됐던 지구당 부활에 뜻을 모았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기현 경산시지역위원장이 "이분이 정치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보태자 이 대표는 "정치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나는 한동훈 대표가 지역위원회 합법화, 지구당 공약도 하고 얼마 전에 국민의힘 원외위원장들을 모아서도 (이야기)하길래 진짜 하나보다 그랬더니 너무 소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도 참 원래도 내가 큰 기대는 안 했지만 너무 실망스럽네. 말은 지켜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들이 하도 거짓말을 많이 해서 국민들이 잘 안 믿는다"라며 "그것도 자꾸 쌓이면 안 되는데"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오는 12월1일 대구·경북(TK) 일정을 앞두고 "경북도민들께서도 그 생각을 해주셔야 된다. 똑같은 사람을 뽑으면 정치인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 여권 공천 개입 의혹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들이) 당의 공천을 받기만 하면 무조건 된다고 그러면 당에 충성한다. 주민들한테 잘못 보이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주민들을 위해서 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국민의힘이기만 하면 '말뚝도 좋아요', 이래서 뽑아 놓으니까 (정치인은) 국민의힘 가서 공천만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명태균 사건' 같은 게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공천 받아서 당선된 사람이 주민들과 지역사회를 위해서 일하겠나. 다 공천해 준 사람한테 갖다 바치지"라며 "잘 사는 길은 정치를 잘하는 길이다. 대구, 경북이 그런 것들을 좀 체감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어디 경북에서 군수 한번 해보고 싶다. '세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 똑같은 예산을 가지고' 이걸 보여줘야 되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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