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설운도·안성훈 등 호화 라인업
김종태 "작은 울림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남길"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국민 작사가 고(故) 박건호(1949~2007)를 기리는 '제1회 박건호 음악회'가 열린 강원 원주시가 많은 인파로 들썩였다.
(사)박건호기념사업회는 29일 오후 원주 출신 작사가 박건호 선생을 원주시민에게 알리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음악회를 찾은 관객들은 송가인을 비롯해 설운도, 전영록, 안성훈, 김수희, 심신, 나태주, 정다경, 복지은 등 정상급 가수들을 보기 위해 공연장으로 몰렸다.
공연 티켓을 구하기 위해 박건호기념사업회에 전화를 걸거나 사무실을 방문하는 관객이 하루에도 수천명에 달했다.
공연이 시작된 후 주옥같은 노랫말이 마음속에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박건호 선생의 노랫말을 따라 불렀고 결국 공연장은 떼창의 물결을 이뤘다.
1972년 가수 박인희 '모닥불'을 통해 작사가로 데뷔한 박건호는 ▲조용필 '단발머리' '모나리자' ▲이용 '잊혀진 계절' ▲박인희 '모닥불' ▲김종찬 '당신도 울고 있네요' ▲나미 '빙글빙글' ▲정수라 '아, 대한민국' '환희' ▲민해경 '그대 모습은 장미' ▲소방차 '그녀에게 전해주오' ▲최혜영 '그것은 인생' 등 3000여곡을 작사하고 800여곡을 히트시키며 가요계의 전설로도 불렸다
단계동의 30대 시민은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들을 작사한 분의 고향이 원주인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 "공연을 보며 아름다운 노랫말에 저도 모르게 흠뻑 빠졌다"고 전했다.
김종태 박건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박건호 선생은 원주의 자산이자 자존심"이라며 "세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그의 노랫말들이 작은 울림이 돼 오래도록 사람들의 가슴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