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기우는데 수수방관" 해경, 침몰 금성호 선단소속 운반선 선장 입건

기사등록 2024/11/29 13:02:36

최종수정 2024/11/29 13:10:17

선원법 제13조 위반 혐의 조사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35금성호 침몰사고 엿새째인 13일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인근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관공선 등 40여척과 해·공군 항공기가 남은 실종자 10명을 찾기 위해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4.11.1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35금성호 침몰사고 엿새째인 13일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인근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관공선 등 40여척과 해·공군 항공기가 남은 실종자 10명을 찾기 위해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4.11.13.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해경이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사고 당시 구조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같은 선단 어선 관계자를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선원법 제13조(조난 선박 등의 구조) 등의 위반 혐의로 운반선 A호 선장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4시31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2㎞ 인근 해상에서 금성호(129t급·승선원 27명)가 어획물을 운반선에 옮겨 싣던 중 갑작스럽게 전복됐다. 당시 같은 선단의 운반선 A호가 금성호 가까이에 있었다.

그러나 A호는 금성호가 복원력을 잃고 우현으로 급격히 기울어졌지만, A호는 적극적인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곧 출항지인 부산으로 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런 전복으로 선원들은 모두 바다에 빠졌다. 살아남은 인도네시아 선원 등 대부분은 가까스로 뒤집어진 배의 밑바닥에 오르거나 프로펠러를 붙잡고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과 같은 선사 소속 선단선인 어선 A호 선장을 상대로 구조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사 중인 관계로 자세한 내용은 아직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제주=뉴시스] 15일 오전 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민간 구난업체 소속 잠수사들이 '135금성호' 실종 선원 10명을 찾기 위해 투입되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11.15.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15일 오전 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민간 구난업체 소속 잠수사들이 '135금성호' 실종 선원 10명을 찾기 위해 투입되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11.15. [email protected]
해경은 사고 당시 운반선 A호가 부산으로 회항한 이유를 밝혀 관련 피해가 더 불어났는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전체적인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해경은 선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생존 선원 등 진술에 따르면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인 135금성호는 사고 당시 3~5회 조업할 양을 한 번에 어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양망으로 평소 작업량의 몇 배에 이르는 고등어를 잡은 것이다.

해경은 금성호가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과정에 어획량이 영향을 줬는지 여부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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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기우는데 수수방관" 해경, 침몰 금성호 선단소속 운반선 선장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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