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일신방직·중앙공원1지구, 대대적 토양환경평가 필요"

기사등록 2024/11/19 14:47:58

전남대 토양기술연구소 관련 보고서 발표

전방·일신방직서 기준치 가까운 아연 검출

'불법매립' 중앙공원도 중금속 검출 가능성

[광주=뉴시스] 광주 옛 전방·일신방직 개발 조감도. (사진=광주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 옛 전방·일신방직 개발 조감도. (사진=광주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북구 전방·일신방직 부지와 서구 중앙공원개발1지구 등 대규모 공사를 앞둔 지역을 중심으로 중금속 검출을 우려한 대대적인 토양환경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대학교 토양기술연구소(연구소)가 19일 발표한 '광주시의 토양환경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부지와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개발1지구에서 중금속인 아연이 기준치에 가깝게 검출됐거나 검출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 전방·일신방직부지 복합개발사업' 이름으로 북구 임동 100의 1 일원에서 추진중인 사업은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비롯, 특급호텔과 주상복합시설 등을 세우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5월30일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해당 지역(2지역·상업지역)은 토양환경보전법상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만족한다고 협의됐다.

그러나 공사 도중 많은 양의 토사가 외부로 유출되는 상황이 불가피한 점에 진행된 소규모환경영향평가 결과는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사업 부지를 S1~4등 4개 구역으로 나눠 토양시료를 채취, 분석했다. 분석 결과 S3지점 시료에서 중금속인 아연이 상업지역인 2지역 기준치(600㎎/㎏)에 가까운 505㎎/㎏이 검출됐다.

연구소는 기준치에 가까운 아연 검출 원인으로 공장에서 운영했던 벙커C유 저장소를 꼽았다. 이 저장소는 2020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으며 주변은 콘크리트로 포장돼있다.

연구소는 ▲토양오염 우려기준(2지역기준)의 70%가 넘는 아연이 검출된 점 ▲철도 부지의 토양오염 개연성이 높은데도 전략환경영향평가 당시 철도 부지의 토양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들면서 토양환경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 제1지구 공사현장 주변 야산에서 30여년 전 매립된 쓰레기들이 지난달 배수로 공사 도중 무더기로 발견됐다. 발견된 6000여t 쓰레기는 시공사에서 처리할 방침이나 공사 과정에서 추가로 나오는 쓰레기 처리 여부 등은 협의를 거쳐야 한다. 2024.06.20.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 제1지구 공사현장 주변 야산에서 30여년 전 매립된 쓰레기들이 지난달 배수로 공사 도중 무더기로 발견됐다. 발견된 6000여t 쓰레기는 시공사에서 처리할 방침이나 공사 과정에서 추가로 나오는 쓰레기 처리 여부 등은 협의를 거쳐야 한다. [email protected]

최대 6000여t에 달하는 쓰레기가 수십여년 동안 매립돼있던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개발1지구 배수로 공사 현장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아연이 검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중앙공원개발1지구 배수로 공사현장에서는 최소 30년 전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더미가 매립된 채 발견됐다.

대부분 비닐과 유리병, 천조각 등 가정에서 배출될 수 있는 것들로 과거 관의 위탁을 받은 민간 수거 업체들이 가정에서 나온 쓰레기를 이곳에 무단으로 매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립 규모는 7900야드(2000평)에 걸쳐 2500t~6000t 규모로 추산된다.

관련법은 행위자가 직접 치울 것을 명시하고 있으나 매립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탓에 실제 쓰레기를 묻은 업체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면서 처리 책임이 시행사에 돌아갔다. 협의 끝에 지난달 시행사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측이 이를 생활폐기물로 처리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과거 사용 종료된 서구 쓰레기매립장에서 분석된 토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풍암동 부지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민간 수거 업체들이 매립장으로부터 불과 1㎞ 떨어진 이곳에 쓰레기들을 투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사용 종료 당시 진행된 토양조사 결과 서구 쓰레기매립장에서는 아연이 토양오염보전법상 1지역(주거지·농경지·목장 등) 기준(300㎎/㎏)을 무려 123.5㎎/㎏ 초과해 검출된 바 있다.

연구소는 주변 쓰레기 매립지 정밀조사 결과 토양오염이 확인됐고 중앙공원부지 또한 30년 동안 매립된 쓰레기의 침출수 등으로 토양오염이 되었을 개연성이 현저히 높다고 봤다.

연구소 관계자는 "공사시 많은 양의 토사가 외부로 반출될 가능성이 있고 공원으로 개발이 진행될 경우 시민들의 건강 등이 우려된다"며 "한 두 지점의 시료 분석만으로 토양 오염의 판단을 평가하는 것보다 대대적인 토양환경평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 제1지구 공사현장 주변 야산에서 30여년 전 매립된 쓰레기들이 지난달 배수로 공사 도중 무더기로 발견됐다. 발견된 6000여t 쓰레기는 시공사에서 처리할 방침이나 공사 과정에서 추가로 나오는 쓰레기 처리 여부 등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쓰레기 매립장 주변 공사현장에서 덤프트럭이 흙을 쏟아내고 있다. 2024.06.20.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 제1지구 공사현장 주변 야산에서 30여년 전 매립된 쓰레기들이 지난달 배수로 공사 도중 무더기로 발견됐다. 발견된 6000여t 쓰레기는 시공사에서 처리할 방침이나 공사 과정에서 추가로 나오는 쓰레기 처리 여부 등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쓰레기 매립장 주변 공사현장에서 덤프트럭이 흙을 쏟아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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