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서"…시위 나선 나이지리아 청소년들 사형 위기

기사등록 2024/11/05 00:00:00

최종수정 2024/11/05 05:52:18

[나이지리아=AP/뉴시스] 나이지리아서 펼쳐진 시위.2024.11.01
[나이지리아=AP/뉴시스] 나이지리아서 펼쳐진 시위.2024.11.01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최성웅 인턴기자 = 생활고에 항의하며 시위에 참여한 나이지리아 청소년들이 사형 선고 위기에 처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나이지리아서 극심한 생활고에 항의한 76명의 시위 참여자들이 반역, 재산 손괴, 공공질서 방해 및 반란 등 10개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76명 중 29명은 14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아킨타요 발로군 변호사는 "아동 인권법상 미성년자에 대한 형사절차와 사형 선고는 불가능하다"며 "이번 재판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의 변호를 맡은 마샬 아부바카르 역시 "아이들을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오히려 아이들을 처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아이들은 90일 동안 음식 없이 구금돼 있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번 재판에서 구금돼 있던 청소년 4명이 변론 전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는 만연한 부패와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자국 통화인 나이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몇 달간 생활고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최소 20명의 시위 참여자가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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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서"…시위 나선 나이지리아 청소년들 사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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