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경기에서 8홈런 작렬
[대구=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막강 화력이 식지 않는다. 주포가 빠져도, 천적을 만나서도 무시무시한 방망이를 선사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0-5로 꺾었다.
1차전에서도 대포 3방을 쏟아내는 등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0-4 승리를 거두고 기선제압을 한 삼성은 이날도 홈런 5개를 때려내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0-1로 뒤진 1회말 2사 2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삼성은 2회 2사 후 김영웅의 우월 솔로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영웅은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올 시즌 7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였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냈다. '천적' 손주영의 초구 높은 커브를 받아쳐 그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2022년 프로 입성 후 첫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김영웅의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아치다. 김영웅은 PO 1차전에서도 솔로포를 날려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손맛을 봤다.
3회 상대 실책에 편승해 한 점을 더 보탠 삼성은 5회에도 대포로 추가점을 냈다. 2사 1루에서 등장한 김헌곤이 LG 구원 유영찬의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 밖에 떨어진 투런포를 터뜨렸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서 손맛을 본 김헌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LG 마운드를 떨게 하는 삼성의 홈런 폭격은 6회에도 이어졌다. 이번엔 선두타자 디아즈가 LG 바뀐 투수 함덕주에게 우월 1점 홈런을 빼앗았다. PO 1차전에서도 솔로 홈런을 날렸던 디아즈는 2경기 연속 홈런을 작성했다.
한 번 손맛을 본 타자들의 방망이는 이후에도 식지 않았다.
김헌곤은 팀이 6-1로 앞서가던 7회 무사 1루에서 LG 김유영의 직구를 공략해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역대 PO 연타석 홈런은 9번째 기록이다.
계속된 7회 1사 후에는 디아즈가 LG 백승현에게 우중월 1점포를 쳤다. 역대 PO 10번째 연타석 홈런.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같은 팀 타자 2명이 연타석 아치를 그린 건 2004년 두산 베어스 이지 알칸트라, 안경현에 이어 20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진기록이다.
아울러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역대 포스트시즌 팀 홈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2009년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와 벌인 PO 5차전에서 친 6홈런이 역대 PO 팀 최다 홈런 기록이다.
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올 시즌 71경기에서 216홈런이 쏟아져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 나왔다.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의 화력은 어느 팀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185개의 아치를 그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대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이 큰 기대를 걸었던 타선의 화력은 가을야구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9월 28일 시즌 최종전 이후 약 2주 휴식 후 지난 13일 치른 PO 1차전에서도 실전 경기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더니, 비로 인해 PO 2차전이 하루 연기된 이날도 맹공을 이어갔다.
주축 타자가 이탈한 상황에서도 그의 공백을 완전히 지우는 타격 폭발이 이뤄졌다는 점도 삼성의 힘을 보여준다.
PO 1차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쳐냈던 구자욱은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쳤지만, 2루 도루를 위해 슬라이딩하다 왼 무릎 통증을 느껴 2회초 교체됐다.
경기 초반부터 구자욱이 빠지며 삼성 타선이 변수를 마주 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강렬한 홈런을 쏘아 대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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